한 걸음 더 친절하게 '김소현의 백브리핑' 시작합니다.
첫째 브리핑 < "후궁이 왕자를 낳아도…" > 입니다.
"조선시대 후궁이 왕자를 낳았어도 이런 대우는 받지 못했을 거다"
사극 대사가 아니라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고민정 민주당 의원을 향해 한 말입니다.
고 의원이 최근 서울시장에 조건부 출마한 오세훈 전 시장을 향해, 자신이 광진을에서 이긴 사실 상기시키니까 대신 비판에 나선 겁니다. 이 얘기엔 이런 배경이 있습니다.
[이인영/당시 원내대표 (2020년 4월) : 고민정 후보를 당선 시켜주시면 저와 더불어민주당은 100% 국민 모두에게 긴급재난지원금을 드리기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이 발언도 납득이 안 가긴 합니다. 여당 후보 한 명이 당선돼야 재난지원금 받을 수 있는 건가요?
아무튼 그랬다고 쳐도 어떻게 후궁을 운운하느냐 민주당 의원들 발끈했습니다.
[민형배/더불어민주당 의원 : 동료 여성 의원의 인격을 짓밟고 명백한 성희롱을 자행하는 모습에 참담할 뿐이다.]
"의원직 사퇴하란" 요구까지 나오자 조 의원도 '셀프 고백' 같은 해명에 나섰습니다.
지난 총선 때 미래한국당 수석대변인으로 이미 같은 논평 한 바 있다 왜 이제 와서 난리냐 이러면서 예전 발언 공개한 겁니다.
정말 "전 국민 백만 원 주장은 원자, 그러니까 '세자에 책봉되지 않은 임금의 맏아들' 탄생 같은 왕실의 경사 때도 나오지 않았던 것" 이런 비슷한 비유를 썼더군요.
조 의원, 이 논평 다시 불러낸 건 선거 유세에서 재난지원금 말한 걸 비판한 거다, 후궁이고 왕자고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 이런 주장이겠죠?
그런데 선거 앞두고 전 국민에 재난지원금 주장은 조 의원과 같은 진영에서도 나왔던 거 아니었나요?
[황교안/당시 미래통합당 대표 (2020년 4월) : 미래통합당은 다음과 같이 제안합니다. 전 국민에게 1인당 50만원을 즉각 지급하라.]
기자 출신인 조 의원, 2006년 정치인들의 막말을 '배설물'에 비유하면서 "격조 있게 공격할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고 썼습니다.
같은 당에서도 "과했다"며 "사과하란" 지적이 나오는 공격, 격조 있는 공격 맞을까요?
다음 브리핑 < '203일 만에' > 입니다.
말 그대로입니다. 박원순 전 시장이 사망한 지 203일 만에 성폭력에 대한 민주당 대표의 공식 육성사과가 나온 겁니다.
[이낙연/더불어민주당 대표 : 인권위 조사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입니다. 피해자와 가족들께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립니다.]
사실 사건 직후 민주당의 이해찬 당시 대표는 격한 반응 보였었죠.
[이해찬/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 (2020년 7월) : (고인에 대한 의혹이 불거졌는데, 혹시 여기에 대해서 당 차원의 대응은 하실 계획이 있으신가요?) 그런 걸 이 자리에서 예의라고 합니까 그걸. 최소한도 가릴 게 있고… XX의 자식 같으니라고.]
여성단체 출신 민주당 남인순 당시 최고위원도,
[남인순/당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2020년 7월) : '피해호소인'이 겪었을 고통에 대하여 위로와 사과를 드리며…]
남 의원은 피소사실 유출의 장본인이 아니냐 이런 의혹에도 침묵을 해왔습니다.
[한 말씀 해주시죠! 임순영 특보한테 전화하신 적 있나요?]
그러다 역시 어제서야 페이스북에 글 올리는 걸로 사과했습니다.
저희가 피해자 측에 오늘 민주당의 육성 사과에 대한 입장을 물었습니다.
피해자가 강조한 건 3가지입니다.
수동적 사과라 아쉽다. 당 지지자에 2차 가해를 멈추라고 해달라. 남인순 의원은 책임져라.
오늘 백브리핑, 여기까집니다.
김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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