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국에 폭염 경보가 내려지고 체감 온도가 35도를 넘어서는 등 폭염이 또 다시 기승을 부린 하루였는데요. 이 정도 더위는 더위도 아니라는 분들도 있습니다.
1000도에 달하는 불꽃 앞에서 사투를 벌이는 노동자들을 노도일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가마 속 석탄이 붉은 빛을 내며 타오르자 그 안에 쇳덩이를 넣고 시뻘건 빛이 날 때까지 달굽니다.
달궈진 쇳덩이를 모루 위로 옮긴 뒤 망치질을 해가며 모양을 다잡습니다.
최대 1000도에 달하는 쇳덩이를 만지는 황용복씨에게 체감 35도는 더위도 아닙니다.
황용복 / 대장장이
"아무리 더워도 1000도가 아니라 2000도라도 계속 하던 일이니까 할 수 있죠."
40년 가까이 주방기구를 만들어 온 송병보씨. 용접 작업이 많아 반팔을 입을 수 없습니다. 작업장에선 불꽃이 튈까봐 선풍기도 켜지 못합니다.
송병보 / 주방기구 제작자
"이게 몸에 배가지고 내가 열일곱 살 부터 이 계통 일을 했기 때문에 (괜찮아요)"
새벽부터 가마솥에 육수를 끓이는 설렁탕집. 얼음물에 적신 수건을 몸에 둘러도 가마솥 열기로 인해 온 몸은 금새 땀 범벅이 됩니다.
현재 이곳 마포구 기온은 32도인데요. 뜨거운 가마솥 옆에서 온도를 측정해보니 56도까지 올라갔습니다.
박병열 / 설렁탕집 사장
"가마솥 열기가… 여기는 한증막 보다 더한 곳이죠. 이렇게 끓여야만 국물이 나오니까 어쩔 수 없이"
찌는 듯한 더위에도 생업을 위해 나선 사람들, 오늘도 이마에 맺힌 땀을 닦으며 불 앞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TV조선 노도일입니다.
노도일 기자(oneroad@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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