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둑' 붕괴전 나무보 부러지는 소리…무지보공법이 '스모킹건?'

2022.01.23 방영 조회수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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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사고 단지 39층 거푸집 설치 과정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천정인 기자 = HDC 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이 붕괴한 아파트의 설계를 무단 변경해 계획보다 2.3배 두꺼운 슬라브를 타설한 것을 두고 거푸집이 무게를 버틸 수 없었을 것이라는 원인 분석이 제기됐다. 지지대(동바리)를 받치지 않아도 되는 무지보 공법을 사용했더라도 하중을 고려한 보강 조치가 필수였는데, 이를 소홀히 해 문제가 생겼다는 것이다. 무단 설계 변경과 부실시공이 현산의 과실을 증명하는 주요한 정황으로 떠오른다. ◇ 35㎝ 콘크리트 무게 "지지대 없이는 못 버틴다"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 당시 39층 바닥(피트층 천장) 슬래브를 타설 중이던 현산은 일체형 거푸집인 데크 플레이트(이하 데크·Deck plate)를 사용했다. 데크는 흔히 동바리를 거푸집 밑에 받치지 않아도 되는 장점 덕분에 이른바 무지보 공법에 사용하는 특수 거푸집이다. 당초 재래식 거푸집을 사용하기로 했던 현산은 층고가 낮은 아래층(PIT 층 : 설비 등 배관이 지나가는 층)에 거푸집 지지대를 설치하기 어렵다고 판단, 무지보 공법을 도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사고 현장에서 쓰인 데크를 납품한 업체 관계자는 35㎝ 두께의 무거운 슬라브를 만들려면 하중을 고려한 동바리 설치가 필수라고 증언한다. 이 관계자는 "데크를 사용하면 보통 지지대가 없어도 된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며 "35㎝ 정도 되는 두꺼운 콘크리트를 타설할 경우 그 무게를 버틸 수 있도록 데크 아래에도 동바리를 세우는 등 보강 조치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회사가 35㎝ 두께로 (직접 시공)한 다른 공사 현장에서는 데크에 동바리를 안 받친 경우가 없었다"며 "콘크리트의 하중이 데크를 타고 전달되는 보와 같은 곳은 물론 데크 중간에도 보강물(지지대)을 넣어야 문제가 없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망가진 데크 플레이트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22일 오전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 현장이 언론에 공개됐다. 사진은 붕괴한 39층 바닥면에 사용한 데크 플레이트가 망가져 있는 모습. 2022.1.22 iny@yna.co.kr ◇ 붕괴 직전 '두둑' 소리, 거푸집 지탱하는 나무보 부러진 듯 붕괴한 건물은 보가 없는 무량판 구조로 지어지고 있었다. 보가 없다 보니 거푸집인 데크는 목재로 만든 가설보(헛보) 위에 올려졌다. 35㎝ 두께의 철근 콘크리트의 무게는 1㎡당 820㎏에 달하는데, 그 하중이 고스란히 목재 가설보에 전달된 셈이다. 무게를 견딜 수 있도록 헛보 뿐만아니라 데크 아래에도 충분한 동바리가 보강돼야 했지만, 현장에서는 헛보 아래에만 동바리가 일부 설치된 정황이 확인됐다. 무지보 공법을 믿고 데크 아래에 추가로 동바리를 설치하지 않았다면, 그만큼 헛보에 보강 조치를 더 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그러나 현산 측이 이러한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았음이 의심된다. 연합뉴스가 입수한 화정아이파크 데크 시공 직전의 사진을 보면 지지대가 충분하지 않은 모습이 곳곳에 포착된다. 이후 데크를 시공 중인 사진에서도 마찬가지의 모습이 나타났다. 해당 사진이 201동의 모습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작업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이유로 붕괴 사고가 발생하기 직전 영상에 찍힌 '두둑'하며 무언가 부러지는 소리는 데크 아래 헛보로 대놓은 나무가 부러지는 소리라는 분석이다. 사고 원인을 분석 중인 국토교통부 건설사고조사위원회 역시 현산이 데크를 시공하면서 동바리를 제대로 설치하지 않고, 그 아래 38층 이하에도 동바리가 철거돼 지지력이 부족했던 점을 사고 원인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 무단 설계 변경·부실 공사…현산의 과실 증명 관심 현산은 당초 39층 바닥 면 슬라브 두께를 15㎝ 타설하겠다고 당국의 승인을 받고, 무단으로 설계를 변경해 실제로는 35㎝ 두께로 콘크리트를 타설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산 측은 관련 입장을 전혀 밝히지 않지만, 콘크리트 타설 작업자들은 "원청의 설계대로 35㎝를 타설했다"고 일관되게 진술하고 있다. 재래식 거푸집으로 콘크리트를 타설하겠다는 계획 역시 제멋대로 데크 플레이트로 변경해 시공했다. 콘크리트 타설 두께를 2.3배 늘리고 공법까지 바꿨다면 하중을 고려한 안전 보강 계획이 다시 세워져야 했지만, 제대로 검토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 건축구조기술사는 "하부 보강만 제대로 돼 있었어도 일어나지 않을 사고"라며 "적절한 하부 보강을 위한 구조 검토 등이 이뤄졌는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데크 시공 과정에서 발생한 하중이 붕괴의 원인이 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안전성 검토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수사하고 있다. 또 데크 업체를 압수수색 하는 등 제품 자체의 하자 가능성에 대해서도 들여다보고 있다. 광주대 건축학부 송창영 교수는 "옥상층 슬라브 두께를 2.5배 두껍게 하면 타설하는 콘크리트 양도 늘 수밖에 없어 시공 하중이 설계하중을 초과하는 가분수와 같은 불안정한 구조를 만들어 낼 수밖에 없다"며 "여기에 하부 지지대를 제대로 설치 하지 않는 부실시공까지 겹쳐 붕괴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붕괴현장 35㎝ 무단 시공의 장면들 [구조당국·독자 제공,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pch80@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연합뉴스 2022012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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