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들과 악수하는 윤석열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코로나19로 인해 피해를 본 소상공인·자영업자의 보상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안의 신속한 처리를 요청하는 시정연설을 하기 위해 입장하며 의원들과 악수하고 있다. 2022.5.16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jeong@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동환 기자 = 취임 6일 만에 국회 발언대에 오른 윤석열 대통령의 추경(추가경정예산)안 시정 연설문에 방점은 '초당적 협력'에 찍혀있었다.
윤 대통령이 16일 국회에서 한 코로나19 손실보상을 위한 추경안 관련 시정연설에서 '초당적 협력'이란 단어는 총 3번 언급됐다. '의회주의'는 총 4번 등장했다.
극단적인 여소야대 국면을 타개하기 위한 윤 대통령의 포석으로 해석된다.
국회에는 추경안을 비롯해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임명 동의안,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등에 대한 국회의 임명 동의 문제 등 각종 현안이 산적했다.
나아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차원에서부터 마련된 국정과제 후속 입법에 있어서도 의석수 총 168석의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협조가 절실한 상황이다.
민주당 상징색인 푸른색 넥타이를 맨 윤 대통령이 이날 윤호중 비대위원장·박홍근 원내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과 악수를 나눈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소수 여당'인 만큼 국회를 압박하기보다는 '의회주의'를 기반으로 유연한 자세를 보일 때 논의의 물꼬가 트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지난 10일 취임사에 빠졌다는 지적을 받았던 '통합'이라는 단어는 이날도 윤 대통령이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소통', '협치'라는 단어도 쓰지 않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통합'은 너무 당연한 것이라고 했던 입장이 반영됐다"며 "통합·소통·협치는 늘 실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홍근 원내대표와 인사하는 윤석열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코로나19 손실보상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마치고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2022.5.16 [공동취재] uwg806@yna.co.kr
이날 연설문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는 '경제'(10번)였다.
이어 '위기'(9번), '안정'(8번),'소상공인'(8번), '개혁'(7번), '민생'(5번), '안보'·'물가'(3번) 등을 언급했다.
'경제 문제' 앞에서 여야 가리지 않고 협력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담긴 것이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5%에 육박하고,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까지 제기된 상황에서 정부가 추진하는 경제 정책이 국회 문턱에서 막혀서는 안 된다는 판단이 깔렸다.
또 코로나19 유행 감소세가 둔화한 가운데 그간 방역 지침으로 타격을 입은 민생 회복에 필요한 추경안 통과에 민주당 협조를 재차 요청하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나아가 연금·노동·교육 개혁의 필요성도 윤 대통령은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지금 추진되지 않으면 우리 사회의 지속 가능성이 위협받게 된다. 더이상 미룰 수 없다"며 세 분야 개혁에 대한 고삐를 죌 것임을 시사했다.
이 또한 정부와 국회가 초당적으로 협력해야 가능한 과제다.
dh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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