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조문하러 가다가 터널 화재 진압한 소방관들
[생생 네트워크]
[앵커]
동료 소방관의 장례식 조문을 하러 가던 소방대원들이 터널에서 맞닥뜨린 화재 현장을 외면치 않고 진화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2차 폭발 위험이 있었는데도 침착하게 불을 꺼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하는데요.
고휘훈 기자가 이들을 직접 만나봤습니다.
[기자]
터널 한가운데 시뻘건 불길이 치솟습니다.
앞에선 양복을 입은 두 사람이 호스로 불길을 잡습니다.
오른쪽에는 대형 버스와 트럭이 위협적으로 지나가지만, 호스를 놓지 않고 진화 작업을 이어나갑니다.
터널 안은 연기로 가득 차 앞을 분간하기 힘들 정돕니다.
지난달 28일 오후 9시쯤, 경남 창원시 굴암터널에서 차량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당시 불길 앞에서 호스를 잡은 이는 소방관 김준근 씨 였습니다.
"보닛 쪽에 엔진이랑 다 있기 때문에 폭발 위험도 있어 보닛을 먼저 방수 실시했습니다. 박스가 타면서 검은 연기가 많이 나 시야확보가 힘들었습니다."
김준근 씨와 함께 불을 끈 2명도 소방관이었습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저희가 정차한 옆에 소화전이 있어서 소화전으로 저희 동기들이 함께진화했습니다."
방화복도 없이 양복만 입은 무방비상태였지만, 눈앞에서 치솟는 불길을 잡아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회상합니다.
이들 3명은 부산소방학교 12기 출신으로, 사고로 숨진 동료의 장례식 조문을 하러 가는 길에 화재 현장을 목격했습니다.
위험한 상황에서도 투철한 사명감을 보여준 이들에게 부산시장 표창장이 수여됐습니다.
"저희가 아니라 그 어떤 소방관이 그 순간에 지나갔어도 그렇게 행동을 했을 것 같습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take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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