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황윤정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핵 위협에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핵 공포가 지구촌에 드리우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의 핵 위협과 관련해 핵전쟁으로 인류가 공멸할 위험성이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 이후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고 말했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이러한 위기 상황을 '아마겟돈'(성경에서 묘사된 인류 최후의 전쟁)에 빗대기도 했습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우크라이나 점령지 4개주 합병을 선언한 뒤 "러시아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영토를 지킬 것"이라며 2차 세계대전 때 미국이 일본에 핵무기를 사용한 선례를 언급했는데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가 수세에 몰릴수록 푸틴 대통령이 핵을 쓸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인 폴란드의 안제이 두다 대통령이 자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미국이 (핵무기를 공유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는지에 대해 미국 지도자들과 얘기를 나눴다"며 "무엇보다도 우리에게 핵무기가 없다는 게 문제"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러시아,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폴란드는 러시아가 올해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안보 불안을 호소해왔습니다. 두다 대통령의 '미국 핵무기 공유' 관련 발언은 실현 가능성이 작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싸고 핵전쟁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동북아시아에서는 이달 4일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쏘며 도발 수위를 높이고 있는 북한이 7차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데요. 북한이 마지막으로 핵실험을 한 것은 2017년 6차 핵실험입니다.
북한이 쏜 중거리 탄도미사일이 일본 열도를 넘어가자 일본 정치권에서는 '반격 능력'(적 기지 공격 능력) 보유 등 방위력 강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도발이 한국, 일본의 독립적 핵무장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지금은 핵전쟁 위협이 공공연하게 일어나고 있고 실제로 핵을 사용할 가능성도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비핵산 정책을 주도하는 미국 입장에서는 어떤 식으로든 비핵국가에 자신들이 제공하는 핵우산의 신뢰성을 높이는 게 굉장히 중요한 과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제작 : 황윤정·서정인>
<영상 : 로이터, 러시아 국방부 유튜브·트위터, 미 해군 유튜브, 중국 CCTV 웨이보>
yunzh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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