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방일지] 굿나잇책방 블로그 비공개 글 posted by 葉
이건 너에게 쓰는 첫 연애편지.
그날, 내가 돌아본 창 너머에는
나처럼 상처받은 얼굴을 한 네가 있었고.
가고 싶다. 아니. 가면 안 돼. 미안하니까.
그런 거 전부 다 잊고 널 따라가게 되었어.
감나무가 많은 도시.
그곳엔 낙동강물이 맑게 흐르고 있었는데.
나는 네가 그곳에 뛰어들까 무서웠어.
너네 이모에게 전화를 걸었는데도 무서웠어.
죽어버릴까 봐.
그리고 그게 아마.
너와 나의 첫 번째 가을 여행이었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