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동안 재개발 공사현장에서는 주인들이 버리고 간 고양이나 길고양이가 죽거나 다치는 일이
비일비재 했는데요,
전국 최초로 길고양이와의 공생을 위한 조례가 부산에서 만들어져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강소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부산의 한 재개발 지역 펜스에 가로 세로 30센티미터 상당의 구멍이 나 있습니다.
위험한 공사현장에서 고양이들이 쉽게 빠져나올 수 있는 통로입니다.
공사현장에 쳐진 펜스 때문에 길고양이들이 갖혀서 굶어 죽거나 철거과정에서 다치기도 하는데요,
고양이 통로를 통해서 이같은 피해를 줄일수 있습니다.′′
펜스 한켠엔 먹이를 챙겨줄 캣맘들이 드나들수 있도록 쪽문도 나 있는데, 건설사와 캠맘들이 고양이와의
공존방법을 찾은겁니다.
현재 진행중인 부산의 재개발 재건축 현장만 1백78곳으로, 곳곳에서 고양이들이 희생당하는 일이
잇따랐기 때문입니다.
{최명환/캣대디′′재개발 철거 과정 동안 고양이가 고려 대상이 전혀 아니었습니다.
수개월 동안 철거하면서 고양이들이 많이 다치거나 죽기도 했었고요.′′}
부산에서 전국최초로 조례가 개정되며 오는 7월부터는 재개발 현장에서 이같은 희생이 줄어들 전망입니다.
구청장이 재개발 등 공사허가를 내줄 때 길고양이 보호대책을 반드시 정비계획에 포함시켜야 하는 겁니다.
{남언욱/부산시 해양교통위원회 위원장′′사업허가권자인 단체장들에게 길고양이들의 보호관리대책을 세워서
건축허가를 하라는 그런 내용의 조례가 되겠습니다.′′}
하지만 길고양이에 대한 민원도 여전한 만큼 개체수 확인과 이주지 선정 등 공생을 위한 구체적인 매뉴얼 마련은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
KNN강소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