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마다 의문의 울음소리가 들리고 산적들이 우글거려, 옛날부터 사람이 살지 않았다는 깊은 산골.
그곳에 8년 전부터 사람이 살기 시작했다.
아침, 저녁으로 대북을 연주하며 그 소리로 산중의 만물을 달래고 자신의 삶도 위로하며 살아왔다는 남자가 바로 오늘의 자연인 박윤영씨다.
야심차게 시작한 건설업은 성공과 실패를 반복하기 일쑤였고, 이후 고물 장사, 꽃 장사, 야채 장사부터 산판 일에 도축업까지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였다는데.
그렇게 모은 돈으로 재기를 꿈꾸며 다시 한번 건설업을 시작했지만, 또다시 실패를 맛보게 된다.
재산도, 건강도 잃고 가족과의 불화까지 생긴 그는 한순간에 무너져버렸고, 가슴속에 눌러 담았던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한까지 봇물 터지듯 터져 나왔다.
모든 게 엉망인 삶이라는 생각에 죽을 결심도 여러 번.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자, 마지막으로 택한 것이 이 산골의 삶이었다.
1년 전에 따 둔 버섯을 염장해 방금 딴 듯 싱싱하게 보관하고, 말린 약재들을 항아리에 넣어서 최상의 상태로 유지하는 것 등은 그가 이곳에서 살아가며 스스로 터득한 삶의 방식. 비닐 포대로 눈썰매를 타고, 키우고 있는 가축들을 아기 돌보듯 예뻐하며 잃어버린 웃음도 되찾아가고 있다는 자연인.
모든 걸 포기하고 들어온 산중에서 마지막 기회를 움켜쥔 그의 이야기는 1월 20일 9시 50분 MBN <나는 자연인이다>에서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