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줍게 피어나는 꽃눈이 봄을 알리는 산중. 낯선 만남에도 때 묻지 않은 미소를 지어 보이는 이 남자와 닮아있다.
자연인 곽재건(69) 씨. 작은 체구에 다부진 몸놀림을 가진 그는, 아버지의 말씀 한마디로 14살 어린 나이부터 산전수전 다 겪으며 살아왔다고 했다. 쉬겠다는 생각으로 들어온 산이지만 가만히 있으면 몸이 근질거려 끊임없이 움직여야 한다는 자연인. 부단히 움직이는 모습에는 그의 어린 시절이 잔상으로 남아있는 듯한데. 손수 날을 세운 톱으로 전지를 하거나 축대를 쌓고, 장작을 패는 등 힘쓰는 일은 기본. 그뿐만 아니라 가족들을 챙기는 것도 이젠 버릴 수 없는 습관이다.
7종이 넘는 약재로 식혜를 만들고, 당뇨에 좋은 꾸지뽕으로 된장까지 만들어 가족들에게 보내준다고 하는데... 아낌없이 나눠줘도 마음만은 부자라고 얘기하는 그는 이제 자신을 돌보기 위한 삶을 계획 중이다. 가족을 위해 한평생을 바친 히어로, 작은 거인 곽재건 씨의 이야기는 3월 17일 9시 50분 MBN <나는 자연인이다>에서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