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미국…기후 변화가 부른 산불, '역대급' 탄소 내뿜다

2021.12.07 방영 조회수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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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 야쿠티아(사하공화국) 지역의 산불에 따른 일일 누적 탄소 배출량 추이. 올해가 예년과 비교해 압도적으로 많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자료 CAMS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8월 초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공개한 시베리아 위성 사진은 뿌연 회색으로 뒤덮였다. 이 지역에서 발생한 수백건의 산불로 뿜어져 나온 연기가 하늘을 뒤덮은 것이다. 땅이 보이지 않을 만큼 자욱한 연기는 동서로 3200km, 남북으로 4000km 펼쳐졌다. 일부는 북극까지 도달하기도 했다. # 7월 중순 미국 캘리포니아주 북부에서 산불이 시작됐다. 진화되지 않은 불씨는 바람을 타고 계속 번져 나갔다. 수만 명이 화마(火魔)를 피해 집을 떠나야 했다. 비상사태까지 선포됐지만, 쉽사리 잡히지 않은 '딕시 산불'(Dixie Fire)은 결국 4000㎢ 가까운 땅을 황폐화시켰다. 인근 주에서도 연무와 미세먼지에 따른 피해가 속출했다. 올해 시베리아ㆍ미국 등 세계 각국에서 발생한 산불이 엄청난 양의 탄소 배출을 끌어낸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연합(EU)의 코페르니쿠스 대기 모니터링 서비스(CAMS)는 6일(현지시간) 이러한 내용의 분석 자료를 공개했다. CAMS에 따르면 올 한 해 전 세계에서 발생한 산불의 탄소 배출량은 17억6000만t(11월 기준)으로 추정된다. 독일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두 배를 넘는 수준이다. 지난 8월 19일 약 5km 상공 기준 북미 지역 산불로 발생한 연기가 대서양을 건너는 모습. 자료 CAMS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수많은 산불이 막대한 양의 탄소를 내뿜었지만, CAMS가 자료 수집을 시작한 2003년 이래 가장 많은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시베리아 야쿠티아(사하공화국), 터키, 튀니지, 미국 서부 등 특정 지역별로 들여다보면 사정이 다르다. 올해 이들 지역에선 지금껏 가장 많은 탄소 배출량을 기록했다. 특히 탄소를 내뿜는 산불은 7~8월 등 여름철에 집중됐다. 시베리아 야쿠티아는 여름 내내 이어진 산불로 2003~2020년 평균치의 7배 가까이 탄소를 내뿜었다. 지중해 연안의 그리스ㆍ터키 등에선 덥고 건조한 여름이 산불을 몰고 왔다. 수천 명이 집을 떠나 대피해야 했고, 대기 질도 급격히 악화했다. 북미 지역은 캐나다·캘리포니아 등에서 발생한 여름철 화재로 이산화탄소 8300만t 정도가 배출됐다. 이는 대서양 건너 유럽까지 이르는 거대한 '연기 기둥'을 만들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최악의 산불을 부채질한 건 기후 위기다. 갈수록 극단을 향해가는 날씨가 지표면을 달구는 등 화재가 발생하기 좋은 조건이 갖춰졌다. 실제로 터키와 그리스에선 한여름 50도에 육박하는 기온이 나타나기도 했다. 마크 패링턴 CAMS 수석 과학자는 "우리는 광범위한 지역에서 지난 수십년간 관찰되지 않았던 강력하고 장기적인 산불 활동을 경험했다. 지구 온난화로 각 지역이 더 건조하고, 더 뜨거워지면서 화재 위험이 커졌다"면서 "기후 변화가 올해부터 산불에 이상적인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는 게 분명해졌다"고 밝혔다. 앞으로 기후 변화 속도가 가팔라지면서 산불에 따른 탄소 배출량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산불로 발생한 탄소는 다시 기후 변화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기후 변화와 산불의 악순환이 꾸준히 반복되는 것이다. 또한 전문가들은 시베리아 산불이 메탄을 품은 영구 동토층을 녹이면서 지구 온난화를 촉진할 거란 점도 우려한다. CAMS는 "산불은 온실가스, 휘발성 유기 화합물 등 대기 오염의 중요한 원인으로 전 지구적 대기 구성 등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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