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칠장사 주지 "자승 마지막 대화, 극단선택 암시 없었다"

2023.12.01 방영 조회수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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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경기 안성시 칠장사 내 스님이 머무는 숙소인 요사채에 발생한 화재로 대한불교조계종 전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입적한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30일 오전 국가과학수사관들이 현장 감식을 하고 있다. 화재가 난 요사채는 대웅전 사찰 주요 건물과 직선 거리 100m 떨어진 곳에 자리잡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달 29일 경기도 안성 칠장사에서 입적한 자승 스님(69)에 대해 대한불교조계종이 “소신공양(燒身供養)을 한 것”이라고 설명한 가운데, 자승 스님은 생전 마지막 대화에서는 이를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1일 파악됐다. 소신공양은 불교에서 스스로의 몸을 태워 부처 앞에 바치는 것을 의미한다. 칠장사 주지 지강 스님은 지난달 30일 중앙일보와 만나 “자승 스님이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말을 하지 않았다. 그런 말을 했다면 따라다니면서 말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승 스님이 조계종에서 지난달 30일 공개한 열반게(스님이 입적 전 수행으로 얻은 깨달음을 전하기 위해 남기는 말이나 글)도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당시 자승 스님은 “쉬러 왔다”며 칠장사를 찾았다는 게 지강 스님의 설명이다. 지강 스님은 또 “간단히 차담을 나누는 자리였고 심각한 대화가 오갈 분위기는 아니었다”며 “원래 스님들끼리 만날 때는 특정 주제가 있지 않으면 말을 많이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강 스님은 “교류를 많이 하는 사이는 아니어서 자승 스님과 특별한 친분은 없다”면서도 “여전히 황망하고 마음이 편치 않다”고 덧붙였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에 마련된 자승스님 분향소에서 분향을 마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윤재옥 원내대표 등 의원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진우 스님은 김기현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자승 스님의 유언서 여러 장이 자승 스님 거처에서 전날 발견됐다"고 밝혔다. 사진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경기남부경찰청과 안성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후 3시 11분쯤 직접 운전을 해 혼자 칠장사를 찾은 자승 스님은 지강 스님과 대화를 잠시 나눈 뒤 요사채(스님들의 숙소)로 이동했다. 자승 스님을 요사채로 안내한 지강 스님은 사찰 내 다른 장소로 떠났다. 이후 자승 스님은 오후 4시 24분쯤 차에서 휘발유가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플라스틱 통 2개를 들고 요사채로 들어갔다. 2시간 19분이 흐른 6시 43분쯤 요사채에서 불이 났고, 현장에서 자승 스님의 시신이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화재 발생 당시 사찰 내에는 자승 스님 외에 지강 스님과 60대 경비원, 재무 보살 등 세 사람이 더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들을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했다. 자승 스님은 현장에서 발견된 유서 추정 메모에 “CCTV에 다 녹화되어 있으니 번거롭게 하지 마시길 부탁합니다”라고 적었다. 칠장사에는 폐쇄회로(CC)TV 41개가 설치돼 있어 불이 난 요사채를 포함한 경내 구석구석을 24시간 촬영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CCTV 영상 화질이 높은 편이라 자승 스님의 행적이 비교적 선명하게 담겼다”고 말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자승 스님의 입적과 관련한 여러 의문이 제기되는 만큼, 경찰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이어나가는 중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시신 부검에서 “화재사로 추정된다”는 1차 구두 소견을 경찰에 전달했다. 경찰은 “국과수·소방 등과 합동 감식을 진행한 결과 발화부는 요사채 좌측 방으로 추정되며, 발화원은 현 단계에서 단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유서 추정 메모에 대한 필적 감정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한편, 1일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인 진우 스님은 “자승 스님의 유언서 여러 장을 자승 스님의 거처에서 전날(지난달 30일) 발견했다”고 밝혔다. 공개된 유언장에는 “총무원장 스님께, 끝까지 함께 못해 죄송합니다. 종단의 미래를 잘 챙겨주십시오”, “우리 종단은 수행 종단인데 제가 여러 소임을 살면서 수행을 소홀히 점을 반성합니다” 등 내용이 적혔다. 안성=이영근 기자 lee.youngkeun@joongang.co.kr ▶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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