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보다 한 박자 빨랐던 인생. 취업도, 결혼도, 아버지가 되는 일도,
전부 남들보다 조금씩 빨랐으니, 은퇴 역시 조금 빨리 해도 괜찮지 않을까.
두려움 반, 설렘 반의 각오로 50이 되는 해에 산에 들어왔다는 연호 씨.
황토벽돌집을 짓는 4개월 동안, 단열도 되지 않는 컨테이너 박스에서 지냈던 날들이
그에겐 재미있는 추억으로 남았다는 그는, 오늘도 재미있는 일을 찾아 산을 오른다.
그러다 보면 잎이 일곱 개 붙은 산삼이나, 새파란 산초 열매를 마주하기도 한다.
들기름에 산초 열매를 넣고 산초 두부를 만들어 먹고,
쳇다리를 깎다 남은 나무로 새총을 만들어 하루 종일 깡통 맞히기에 몰두한다.
누군가는 아직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나이 아니냐고, 허송세월 보낸다고 할지도 모르지만 인생에 정답은 없다.
‘내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다’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
적어도 자연인 김연호 씨는 그중 한 명이다.
해먹에 누워 봉숭아꽃으로 물들인 손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진한 행복을 느낀다는 자연인.
낭랑 59세 김연호 씨의 이야기는 2024년 9월 18일 수요일 밤 9시 10분 MBN <나는 자연인이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