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건물 붕괴참사 현장서 과학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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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광주 학동 철거건물 붕괴 참사 현장의 일반건축물 철거 과정에 다원이앤씨라는 전국구 철거회사의 자회사가 관여한 혐의가 확인됐다.
다원이앤씨는 석면 철거 공사를 다른 회사와 공동 수급 형태로 따냈고, 지장물 철거 수급 업체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해당 재개발사업의 3개 철거공사(일반건축물·석면·지장물)에 모두에 관여한 것이 의심된다.
광주경찰청 수사본부(강력범죄수사대)는 다원이앤씨가 붕괴 참사 현장의 일반건축물 철거 공사에 개입한 혐의를 확인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은 구체적인 혐의 입증을 거쳐 다원이앤씨 관계자의 추가 입건을 검토할 방침이다.
붕괴사고가 발생한 현장의 일반건축물 철거 공사는 한솔이 수급받아 백솔 측에 재하도급했다.
그러나 정작 현장에서 다원이앤씨 현장 관계자가 백솔 측에 작업 지시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었는데, 경찰은 의혹 중 일부를 사실로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원이앤씨는 이번 붕괴사고 철거공사에서는 석면 철거 공사를 다른 회사와 공동 수급 형태로 따낸 후 지역 철거 업체에 재하도급했다.
또 지장물 철거 공동 수급 업체 1곳도 이 회사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경찰이 구체적인 연관성을 수사 중이다.
여기에 일반건축물 공사에 관여한 혐의까지 확인되면서 다원이앤씨가 해당 재개발사업 구간의 철거 관련 3개 공사에 직간접적으로 모두 개입한 것이 의심되는 상황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의 직접적인 책임자 수사와 별도로 계약관계 전반을 따로 수사 중이다"며 "다원이앤씨 측 관련 회사가 철거 공사에 어느 정도 개입했는지는 수사가 진행돼봐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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