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2.12 군사 반란을 다룬 영화가 화제를 모으면서 권총 한자루로 반란군에 맞서다 숨진 고 김오랑 중령도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개봉 첫 주에 200만 관객을 불러 모았습니다.
정재우 기자입니다.
[기자]
12·12 군사 반란을 소재로 영화가 만들어진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개봉 첫 주 만에 200만 관객을 넘기면서 관객들의 호평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배우들의 연기력이 영화를 더 실감 나게 만드는데 이 배우의 등장은 관객들의 감탄을 불렀습니다.
"너희가 지금 서울로 진입하면 그 즉시 전쟁이야!"
- 영화 '서울의 봄'
반란군에 맞서는 특전사령관을 지키려다 희생된 실제 인물, 고 김오랑 중령을 본뜬 겁니다.
사건 이후 부인은 시력을 잃은 채 유명을 달리했고, 부모님도 얼마 지나지 않아 세상을 떠났습니다.
유족은 영화를 본 뒤 눈물을 참지 못했습니다.
배우의 모습에서 삼촌의 얼굴을 더듬어 보기도 합니다.
[김영진/고 김오랑 중령 조카 : 얼굴 자체가 삼촌 젊었을 때하고 얼굴이 좀 많이 닮은 형태라, 베레모 쓰고 해놓으니까 생각이 많이 나더라고.]
역사의 판단이 끝나고 김 중령을 살해한 박종규 중령이 임종 직전 남긴 말도 다시 떠오릅니다.
[김영진/고 김오랑 중령 조카 : (박 중령이) 자기가 죽으면 '오랑이한테 가서 잘못했다고 사과하겠다' 이렇게 하더니만… 그런 얘기도 들었는데 영화를 보고 나니 마음이 그렇네요.]
사과를 받지 못한 마음이 그저 답답하게 사무치면서도 역사를 다시 한번 남겨 줘 고맙다는 마음뿐입니다.
[김영진/고 김오랑 중령 조카 : 우리나라 국민이라고 하면 다 아는 그런 계기가 됐으니까 이 영화 만든 사람한테 고맙다고 이야기나 한번 해주이소.]
[화면제공 참군인 김오랑 기념사업회]
[VJ 이재성 / 영상그래픽 김형건]
정재우 기자 , 오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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