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새벽 서울 지하철 승강장.
한 남성이 의자 위에 잠든 취객 앞을 서성이더니 몸을 숙여 승객의 휴대전화를 빼냅니다.
다시 옆에 놓아두는 척하더니 이내 황급히 달아납니다.
이 남성, 또 다른 승강장에서도 의자에 앉아 잠든 취객에게 다가가 휴대전화를 가로챕니다.
전동차 안에서도 범행이 이뤄졌습니다.
피해자가 뒤쫓아 내리자 모르는 척 다시 탔다가 피해자가 돌아서자 다시 내리며 추적을 따돌립니다.
이렇게 지하철에서 주로 잠든 취객을 노려 휴대전화를 훔친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관 : 절도로 체포영장이 발부됐고, 이 체포 영장으로 현 시간부로 체포합니다.]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는 60대 남성 A 씨를 한 경륜장에서 검거해 지난달 22일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절도 혐의로 검찰에 구속송치했습니다.
[김기창ㅣ서울경찰청 지하철수사계장 : 교통카드를 사용한 게 아니라 일회용권을 사용해서 (도주했고) 잠복하다가 나타나서 이제 바로 체포영장 집행해서.]
A 씨는 지난 10월 3차례에 걸쳐 휴대전화 3대를 훔친 혐의를 받습니다.
전과 14범인 A 씨는 비슷한 수법과 범행으로 8차례나 구속된 적 있는데, 지난 8월 출소한 뒤 47일 만에 다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생활비를 벌기 위해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지하철 범죄 신고를 분석해 A 씨의 추가 범행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서울청 지하철수사대는 올해 술에 취한 승객을 부축해 주는 척하며 금품을 훔친 26명과 장물판매자 15명 등 46명을 적발하고 이 가운데 25명을 구속했습니다.
(취재 : 박재연 / 영상편집 : 이승희 / 화면제공 :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 /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박재연 기자 mykit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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