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례적인 12월 날씨가 강원지역을 둘로 나눠놨습니다. 산간에선 70cm가 넘는 폭설이 이어졌고, 강원 삼척 등에선 장마철 같은 폭우가 쏟아진 건데요. 이 같은 기록적인 폭우가 동해안 일대에 집중되면서, 바위가 도로에 떨어지고 토사가 300톤 넘게 밀려 내려오는 등 사고로 이어졌습니다.
이심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거대한 바위 더미가 도로를 뒤덮었습니다.
떨어진 바위의 충격에 도로 난간이 찢어졌습니다.
집채만한 바위가 도로를 막으면서 조용했던 불영계곡은 하루종일 돌 깨는 소리로 시끄러웠습니다.
어제 저녁 8시쯤 경북 울진군 36번 국도에 바위 300t이 떨어졌습니다.
어제 하루에만 175mm에 이르는 폭우가 쏟아져, 비탈 절개면이 무너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복구 현장 관계자
"(하루종일)장맛비처럼 계속 왔어요. (오늘안에 개통할 수 있습니까?) 가능하게 해야죠."
낙석 사고로 정전에 휴대전화도 먹통이 됐고,
"휴대전화 안 터지시는 분 손 한번 들어주시겠습니까?"
마을을 오가는 버스도 끊겼습니다.
이순옥 / 경북 울진군
"언제 (도로)복구가 되는지, 언제(버스)통과가 되는지 그걸 모르니까."
수증기를 잔뜩 머금은 따뜻한 저기압이 태백산맥을 만나면서, 지난 사흘동안 강원 삼척 234mm, 경북 울진 매화면 183mm 등 동해안 일대에 폭우가 집중됐습니다.
산간 고지대는 비가 눈으로 변해 향로봉과 설악산은 70cm, 미시령과 진부령은 40cm 넘게 쌓였습니다.
이해일 /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대청분소장
"올해 들어서는 아마 제대로 이렇게 큰 눈 내리기는 처음이고요. 걸어다니는 데 있어서 지장을 줄 정도로..."
잠시 소강 상태에 접어든 겨울비와 폭설은, 동해안과 산간을 중심으로 모레부터 다시 이어질 전망입니다.
TV조선 이심철입니다.
이심철 기자(light@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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