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예상을 뛰어넘는 대학들의 증원 신청에 의료계는 즉각 반발했습니다.
의대 교수협의회는 행정소송을 제기했고 일부 의대 교수들은 항의 표시로 삭발을 하거나 사직서를 제출하기도 했습니다.
의사협회는 정부가 대학들을 압박한 결과라고 비난했습니다.
홍의표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강원대 의과대학 정문 앞에서 의대 교수 2명이 삭발식을 벌였습니다.
이들은 대학 측에서 구성원의 뜻을 고려하지 않은 채 3배 가까이 의대 증원을 신청했다고 반발했습니다.
[류세민/강원대학교 의과대학장]
"실습하는 장비들, 그리고 (수업에) 참여해야 될 교수님들, 이런 것들이 전혀 충원이나 지원이 현재까지… 해주신다고 하지만 구체적으로 나와 있지 않은 상태에서 교육을 감당할 자신이 없습니다."
의대 교수들 사이에선 사직서 제출이 잇따랐습니다.
경북대병원의 한 외과교수는 "정부가 우는 아이에게 뺨 때리는 격으로 협박만 하고 있다"며 SNS를 통해 사직 의사를 밝혔고, 충북대병원의 심장내과 교수는 "무분별한 의대 2천 명 증원은 의료시스템 붕괴를 가속화할 것"이라며 사직서를 냈습니다.
원광대에선 교수 5명이 보직 사퇴했습니다.
전국 30개 의과대학 교수협의회 대표들은 법적 대응에 나섰습니다.
이들은 정부의 의과대학 2천 명 증원을 취소해달라는 행정소송을 내고 집행정지 가처분을 신청했습니다.
[이병철 변호사/의대 교수협의회 대표 법률대리인]
"문재인 정부 때, 그때도 '4백 명씩 증원하겠다' 발표를 했었잖아요. 그때는 당연히 교육부 장관이 했어요. 보건복지부 장관은 법적으로 아무런 권한이 없는 자입니다. 당연 무효입니다."
의과대학과 의학전문대학원 협회는 정부의 증원 신청 결과 발표는 의사들을 망신 주려는 행태라고 비판했습니다.
[신찬수/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 이사장]
"어차피 2천(명)이잖아요. 이 중간 숫자를 왜 발표하는지 잘 이해를 못 하겠어요. 다분히 의사들 망신 주는 거죠. '보여주기식'이었다…"
의사협회는 정부가 대학을 압박해 신청하게 한 결과라고 비난했습니다.
MBC뉴스 홍의표입니다.
영상취재: 이인환(춘천) / 영상편집: 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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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이인환(춘천) / 영상편집: 정지영
홍의표 기자(euypyo@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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