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시절 푸근한 기억…'대폿집'에서 추억 한잔
[생생 네트워크]
[앵커]
우그러진 양은 주전자에 낡은 수저통, 드럼통을 잘라 만든 식탁.
지금은 찾아보기 어려운 1960∼70년대 대폿집 풍경입니다.
어려웠던 시절 서민들의 기쁨을 함께 하고 고단함을 달래주던 대폿집을 재연한 전시장에 임채두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플라스틱 술잔 옆에 군데군데 우그러진 주전자가 놓여 있습니다.
낡은 수저통과 드럼통을 투박하게 잘라 만든 식탁으로, 어려웠던 1960∼70년대에 인기를 끌었던 대폿집을 재연했습니다.
전시장에 울려 퍼지는 흘러간 가요는 그 시절의 정취를 더합니다.
중 장년층은 전시장을 둘러보며 어느새 추억 한 사발을 들이킵니다.
"여기 쭉 둘러보니까 옛날 역전이나 시청 앞에 막걸리 대폿집이 생각납니다. 그때 여름에 시원한 막걸릿병에다 넣어서 냉장고에 살짝 얼려서 시원하게 마실 때 정말 기분 좋았어요."
양은 주전자와 술병, 낡은 자전거까지.
고단한 하루의 시름을 달래주던 대폿집의 푸근함을 재연했습니다.
그 시절 즐겨 마시던 소주와 맥주 등 주류의 종류와 유명했던 대폿집의 역사도 엿볼 수 있습니다.
산업화를 겪으며 대폿집 주종이 막걸리에서 소주로 넘어가는 과정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70년대 시대상과 더불어 산업화와 최일선을 달렸던 중장년층들에게 추억과 향수를 선사하기 위해 연출됐습니다."
완주군 대한민국 술 테마박물관에서 열리는 이번 기획전시는 내년 2월까지 이어집니다.
이처럼 대한민국 술 테마박물관에서는 우리나라 근현대사 속 술 문화와 전 세계의 주류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연합뉴스 임채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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