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운전 문제로 말다툼을 벌이다 상대방의 뺨을 때리고 달아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술 냄새가 나 음주 운전한 게 아니냐고 묻자 이런 일을 벌인 건데, 도망칠 땐 조수석에 앉으며 '운전자 바꿔치기'를 했습니다.
정인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인천 중구의 아파트 앞 도로입니다.
흰색 차가 천천히 지나가고 또다른 운전자 A씨가 걸어갑니다.
노란색 상의를 입은 남성이 차에서 내려 다가갑니다.
오른손으로 때리는 척합니다.
그리고 왼손으로 A씨의 뺨을 때립니다.
지난 1일 밤 10시 30분쯤 이곳에서 두 사람이 시비가 붙었습니다.
A씨가 갑자기 차를 세우고 내렸다면서 흰색 차 운전자가 경적을 울리며 욕을 한 겁니다.
[A씨 : 비상 깜빡이도 점등했고, 사이드미러를 보고 내렸다. 그러니까 이제 막 욕설을 퍼부으시더라고요. 그래서 이제 제가 거기에 응대를 하지 않자 따라오라고.]
술냄새가 나자 A씨는 술을 마신 건지 물었지만 뺨을 맞았습니다.
[A씨 : 알코올 냄새가 되게 심했고요. 그리고 눈이 살짝 풀려있었고요. 저한테 약간 싸우자는 식으로 더 다가오기도 했고.]
A씨가 음주운전과 폭행으로 신고하겠다며 휴대폰을 들자 황급히 조수석에 탑니다.
운전자를 바꿔 인근 아파트 주차장으로 달아난 겁니다.
[A씨 : 제가 전화기를 들자마자 바로 보조석에 있는 동승 여성에게 가서 옆으로 가라는 뉘앙스를 했어요. 그러니까 그 여성이 당황한 듯이 기어봉을 넘어서 운전석으로 넘어갔고.]
경찰은 흰색 차 운전자를 폭행 혐의 등으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정인아 기자 , 김미란, 홍여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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