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남 남해에는 아침마다 갓 구운 빵을 무료로 내놓는 빵집이 있습니다. 아이들 아침 굶지 말라고 5년째 나눔을 하고 있는 제빵사의 별명은 '빵식이 아저씨'라고 합니다.
신진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10평 짜리 작은 제과점 덕에 이 골목엔 매일 새벽 맛있는 냄새가 가득합니다.
갓 구워 보드라운 빵, 학교 가는 아이들 몫입니다.
50세 김쌍식씨, 5년 째 공짜 빵 50개를 내놓습니다.
[김쌍식/제빵사 : 흐뭇하죠. 진짜 제 아들딸 같고. 저를 만나면 골목에서 인사를 다 합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월세 못 낼 지경이 됐지만 쉰 적이 없습니다.
[김쌍식/제빵사 : 하던 걸 안 할 순 없지 않습니까. 누군가는 도움을 받아야 하는 분들이 분명히 계신데…]
형편이 어려웠던 어린 시절 기억 때문입니다.
[김쌍식/제빵사 : 항상 저희는 배가 고팠어요. 먹는 것 반, 못 먹는 것 반.]
사연이 조금씩 알려졌고 응원이 쏟아졌습니다.
언론에도 여러 차례 등장했습니다.
하지만 아저씨에게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었습니다.
요즘도 밥 못 먹는 아이들이 많고, 형편이 어려워도 도움받기 꺼린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김쌍식/제빵사 : (밥 못 먹는 아이가) 의외로 많습니다. 애들이 조금 눈치를 보더라고요. 낙인이 찍히는 거 같아요. 그래서 제가 그냥 '아무나 다 가져가라.']
포기하지 않고 이어간 나눔은 돌고 돌았습니다.
기부가 쏟아졌습니다.
초록우산의 '어린이가 뽑은 최고의 어른이상'을 받았고, 초코 과자 포장지에 얼굴이 새겨졌습니다.
따져 보면 해마다 수 천 만 원 어치 기부를 하는 이 아저씨, 자신은 여전히 월셋집에 삽니다.
하지만 돈보다 아이들이 붙여준 별명, '착한 빵식이 아저씨'가 더 귀합니다.
[김쌍식/제빵사 : 아들딸, 많이 먹어. 배고프면 노는 것도 힘들고 공부하는 것도 힘들어. 많이 먹고 친구하고 재밌게 놀다가 와. 갔다가 와.]
[화면제공 유튜브 'LG그룹' '행복한 빵식이']
신진 기자 , 김준택, 백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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