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커피 원두의 가격이 끝 모르고 치솟고 있습니다.
주요 생산지역의 기후 변화와 해상 운임의 상승, 투기세력의 가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데요,
당연히 우리가 매일 소비하는 커피의 가격도 들썩거릴 것으로 보입니다.
유투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에스프레소나 인스턴트 커피에 주로 사용되는 로부스타 원두의 최대 수출국인 베트남의 커피 농장,
여기서 수확된 원두는 대부분 이탈리아나 독일 등 유럽으로 수출됩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이어진 최악의 가뭄으로 무려 절반이나 생산량이 줄었습니다.
[베트남 커피 아카데미 관계자 : 저의 30년 커피 제조 인생에서 가장 극단적인 해입니다. 가뭄에 대비해 여러 조치를 취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설상가상으로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수에즈 운하를 이용하는 노선이 사실상 막히면서 해상 운임까지 급등했습니다.
여기에 헤지펀드 등 투기 세력까지 몰려 가격을 더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로부스타 원두의 선물 가격은 1년간 70%나 오르면서 사상 최고인 톤당 4천8백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이런 가격 상승의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영국에선 인스턴트 커피의 가격이 15%나 올랐습니다.
상대적으로 기후 변화에 더 취약한 아라비카 원두의 사정도 비슷합니다.
주요 생산지역인 남미와 아프리카에서 이상 기후가 일상화되면서 생산 기반이 급격히 흔들리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농업 연구기관 관계자 : 지금 안타깝게도, 기후 변화로 인해 커피 농장의 우기 수확량이 감소하고 있습니다.]
아라비카 원두의 선물 가격도 날씨 소식에 따라 가파르게 출렁거리면서 1년간 60% 넘게 상승했습니다.
이런 상황이 단기간에 해소되긴 어려워 최소한 내년까지 원두의 가격이 더 오르고 연쇄적으로 커피 가격의 상승을 부채질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YTN 유투권입니다.
영상편집 : 한경희
디자인 : 백승민
화면제공 : Accademia Caffe Espresso
YTN 유투권 (r2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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