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 내용 관련해서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과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나와 계십니까?
[박문성/축구 해설위원 : 네 안녕하세요. 박문성입니다.]
[앵커]
어제(12일) 박지성 선수는 '참담하다 슬프다'라고 하면서 정몽규 회장과 홍명보 감독의 결단을 요구하기도 했는데. 오늘 축구협회에서는 이사회 승인을 통해서 홍명보 감독을 공식으로 선임했습니다. 번복은 없었는데 예상을 좀 하셨던 결과일까요?
[박문성/축구 해설위원 : 이거는 뭐 지금은 스스로는 멈출 수가 없겠죠. 그러니까 우리가 5개월 동안 끌어왔던 일이었고. 그거를 마지막 한 일주일 정도 만에 전격적으로 결정을 한 거기 때문에. 주위에 많은 비판이 존재하고 또 최근에 박지성 선수까지도 많은 이야기를 했지만, 스스로는 이거를 멈출 수 있는 그런 흐름 자체가 아니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예상을 좀 했습니다.]
[앵커]
축구협회가 다섯 달이라는 시간 끝에, 많은 반발이 따를 수밖에 없는 홍명보 감독을 선택한 이유는 뭐라고 보시나요?
[박문성/축구 해설위원 : 가장 크게는 외국인 감독을 선임하지 못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국내 감독으로 넘어가게 된 거죠. 근데 이걸 전체로 놓고 보면 5개월 동안 그러면 100명 가까운 사람들을 만나서 무엇을 했던가, 어떤 일을 했는가라고 하는 그 무능력. 혹은 그렇게 많은 사람들을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외국인 감독을 선임하지 못했는데, 거기에 대한 책임도 지지 않는 어떤 무책임 이런 무능력과 무책임에 대한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는 그런 상황이라고 볼 수 있겠죠.]
[앵커]
그러면 반대로 감독직을 거절하겠다는 의사를 꾸준히 내비치던 홍명보 감독이 이런 대한축구협회의 제안을 결국에는 받아들인 이유는 뭐라고 보십니까?
[박문성/축구 해설위원 : 크게는 두 가지겠죠. 첫 번째는 개인의 이해와 어떤 욕망이 있었을 거라고 봅니다. 홍명보 감독 스스로도 이야기를 했지만 사실 선수로서나 감독으로서나 홍명보 감독은 대성공을 이뤘던 분이죠. 한국 축구의 전설이라고 볼 수 있겠는데. 하지만 커리어를 놓고 봤을 때 딱 하나의 오점이 있다고 한다면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의 엄청난 실패일 겁니다. 그러니까 홍명보 감독 입장에서는 자신의 축구 커리어를 놓고 봤을 때 그 엄청나게 실패했던 월드컵에서의 감독으로서의 어떤 실패를 만회하고 싶다라고 하는 개인의 어떤 이해가 있었을 거라고 보고요. 두 번째는 지금 이렇게까지 축구협회가 몰리고 그다음에 대안을 찾지 못하고 새로운 감독을 구하지 못하면서, 이 한국 축구와 축구협회의 어떤 집요한 혹은 상당히 끝까지 어떤 끈질기게 또 홍명보 감독을 설득한 것이 아닌가. 결과적으로는 홍명보 감독의 어떤 이해 그리고 축구협회 어떤 무능 이런 것들이 합쳐지면서 홍명보 감독 입장에서는 어찌 보면 상당히 어려운 결단을 했다 이렇게 볼 수는 있습니다.]
[앵커]
박문성 해설위원께서는 지금 축구협회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가고 계신데, 고위 관계자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요. 혹시 어떤 내용의 연락이었습니까?
[박문성/축구 해설위원 : 그 부분에 대해서는 좀 더 생각이 정리되면 좀 말씀드리는 걸로 하고 싶고요. 분명 한국 축구가 큰 위기입니다. 5개월 동안 감독 선임을 못한 적이 있을까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죠. 이럴 때일수록 다양한 의견들이 다양한 생각들이 모여서 이런 힘과 지를 한데로 묶어서 함께 나아가야 되는데 그런 것들을 좀 자칫 막는 모양새라든지, 예를 들어서 박주호 위원이 어떤 공개된 이야기에 대해서 법적인 대응이라든지 이런 식으로 해서 그 안에서도 뭐 갈라치기를 한다든지 그 안에서도 생각을 이야기를 못하게 한다든지 이렇게 입을 틀어막는 방식은 너무나 안타깝다라고 하는 게 있고요.]
[앵커]
마지막으로 한국축구와 축구협회의 정상화를 위해서 가장 먼저 어떤 변화가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박문성/축구 해설위원 : 저는 본질적으로는 리더십의 변화가 좀 필요하다고 봅니다. 세상이 시대가 많이 좀 달라졌죠. 우리가 어려웠던 시절을 겪으면서 이제 대한축구협회도 그리고 한국축구도 한국대표팀도 우리에게는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황희찬, 이재성, 황인범 유럽파들이 10명이 넘는 그런 시대로 변화했습니다. 그러면 이렇게 달라진 완전히 새롭게 구성된 대표팀을 이끌고 새롭게 어떤 세계적인 국제적인 무대에서 우리의 경쟁력을 끌어갈 수 있는 바로 이런 선수들을 끌어갈 수 있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지 않는가. 그런 점에서 이렇게 새롭게 끌어갈 수 있는 사람 이런 어떤 변화들이 좀 필요하지 않을까 좀 생각을 해봅니다.]
[앵커]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박문성 축구해설위원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안나경 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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