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갈등 장기화에 피로감 누적…투쟁 동력 잃은 의료계
[뉴스리뷰]
[앵커]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이 벌써 넉 달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소모적인 싸움이 길어지면서 모두가 지쳐가고 있는데요.
의료계는 최근 내분을 겪으며 투쟁 힘을 잃고 있습니다.
박지운 기자입니다.
[기자]
의대정원 증원을 놓고 정부와 의료계 간 대립이 벌어져 전공의가 근무를 중단한 지 146일째,
양측이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하는 가운데 의료계는 한 목소리를 내는게 쉽지 않아 보입니다.
범의료계 협의체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 회의는 한 주 쉬어가게 됐는데, 내부에선 올특위를 중단하자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회의에서 대정부 투쟁·협상 전권을 의대생과 전공의에게 넘겼지만, 전공의와 의대생이 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아 대표성에 힘이 실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갈등 초기에 목소리를 내던 대한의사협회는 막말 논란 등으로 의료계 분열을 초래한 임현택 회장에 대해 불신임 의견이 나오며 사정이 여의치 않아졌습니다.
의료계를 하나로 묶을 구심점이 부재한 상태에서 투쟁동력이 떨어지는 모양새입니다.
시민과 환자들이 느끼는 피로감은 이미 극에 달한 상황에서, 정부는 전공의 복귀 데드라인을 오는 월요일인 15일로 못박았습니다.
"각 수련병원에서는 하반기 전공의 모집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7월 15일까지 미복귀 전공의에 대한 사직처리를 완료해 주시길…"
정부는 수련병원들에 17일까지 하반기 전공의 모집 인원을 신청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한편 사직 처리 시한이 임박해오자 '복귀 의사 블랙리스트'가 재등장 했습니다.
복귀 전공의와 의대생들의 개인정보를 공개해 배신자 낙인을 찍는 텔레그램 채팅방이 생겨났는데, 채팅방 이름이 '감사한 의사·의대생 선생님 감사합니다'였습니다.
연합뉴스TV 박지운입니다. (zwoon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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