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한 유명 생활협동조합이 유채유를 생산해 조합원들에게 저렴하게 공급하겠다며 자회사를 만들어 공장을 지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9억 원 가까운 국고보조금까지 받았는데, 어찌된 일인지 5년이 다 되도록 정작 제품은 생산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 이유를 노도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두레생협의 자회사 해남 땅끝두레의 유채유 생산공장. 땅끝두레는 5년 전 9억 원에 가까운 국고 보조금을 지원받아 이 공장을 지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보니 유채유 생산 기계의 작동이 멈춰있습니다.
준공 6개월 뒤부터 운영을 위탁받은 자회사 대표는 기계가 한 번도 가동되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윤 모 씨 / 現 공장 위탁경영자
"출하된 상품의 브랜드도 없고 디자인이 없었습니다. 이것은 기계를 한 번도 안 돌렸다는 얘기입니다. 성능이 떨어지는 중국산 기계여서 처음부터 유채유 생산이 불가능했다는 겁니다."
기계의 최초 매입가는 5억 1천만 원. 그런데 2년 전 법원은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기계 감정가로 고작 8천만 원을 책정했습니다.
윤 대표는 공장 설립 당시 싸구려 중고 기계를 부풀려 고가에 샀다는 의혹을 제기합니다.
윤 모 씨 / 現 공장 책임위탁경영자
"중고품이 들어온 상태기 때문에 이건 정말 국고보조금을 정말 잘못 사용한 하나의 케이스로 보여집니다."
또 자부담 5억 9천여 만원은 한푼도 입금되지 않았다며 관련 계좌도 제시했습니다.
두레생협이 자회사를 통해 국고 보조금만 빼먹었다는 겁니다.
그런데도 보조금 지급을 결정했던 전남도와 해남군은 사실상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습니다.
전라남도청 관계자
"관계자들한테 개인적인 조치를 하지는 않고요. 공장 다시 가동해라 이렇게 해가지고 시정명령이…."
생협 측은 "자회사 일이라 잘 모른다"며 무책임한 답변만 내놓았습니다.
두레생협의 조합원은 20만 명이 넘습니다.
TV조선 노도일입니다.
노도일 기자(oneroad@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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