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마을 어르신들 걱정에, 지자체들이 약국 유치에 나서 봅니다만, 지원금 준다고 해도 오겠다는 약사는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사명감 하나로, 병원도, 약국도 없는 백령도에 약국을 개업한 약사가 있습니다.
조유진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희끗한 머리의 약사가 주름진 손으로 약을 조제합니다.
지난해 4월 75살의 나이에 백령도에 약국을 연 약사 최영덕씨입니다.
관할 지자체가 주거비와 임대료의 80%를 지원하고 있지만, 돈만 생각했다면 경기도에 계속 살았을 겁니다.
최영덕 / 백령도 유일 약사
"혜택도 못 받으면서 최접경 지역에서 사는 걸 보고, 남은 인생은 그 분들을 위해서 약에 대한 불편을 없애주고 (싶어서) 백령도에 오게 됐습니다."
재작년 8월 백령도의 마지막 약국이 문을 닫은 후, 최 약사가 다시 문을 열기 전까지 8개월간 주민들은 상비약 하나 구하기 어려웠습니다.
윤수영 / 백령도 주민
"육지에 있는 애들한테 상비약을 좀 보내달라고, (급할 때는) 군 부대 의무실 가서 도움을 청하기도 하고…."
인천 옹진군은 이번달부터 이곳 백령도로 들어오는 모든 의약품 운반비용을 전액지원하고 있습니다.
인구 감소로 농어촌이나 섬에 약국을 유지하기 어려워지는만큼 인구소멸지역에는 온라인 약 배송을 허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TV조선 조유진입니다.
조유진 기자(yji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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