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을 메고 공항 통로에 선 두 남녀
미국 연방 이민세관국(ICE)은 "한국에서 사기 혐의로 수배 중이던 한국인 두 명을 추방했다"고 밝혔는데요.
62억 원의 전세사기를 치고 미국으로 도피했던 부부로 지난달 추방 당시 찍힌 사진입니다.
40대 최모 씨, 남모 씨 부부는 2019년 4월부터 대전 일대에서 다가구주택 11채를 산 뒤 '깡통 전세' 사기를 벌였고, 세입자 90명을 상대로 62억원을 가로챘습니다.
2022년 8월 미국 애틀랜타로 도피한 부부는 고급 주택가에 살면서 아들을 펜싱 클럽에 보내는 등 호화로운 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 부부는 미국에 있는 동안에도 전세사기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그러는 동안 사기를 당한 일부 피해자는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청은 국제형사경찰기구, 인터폴 적색수배를 발부받는 등 미국과 공조 수사를 벌였는데요.
현지 한인 커뮤니티에서도 추적이 이어지는 등 수사망이 좁혀오자 이들 부부는 애틀랜타에서 시애틀로 도주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경찰청이 부부가 사는 지역의 첩보를 입수해 미국의 추방 담당 기관과의 공조를 통해 2개월간 잠복 끝에 피의자들을 검거했습니다.
연방 이민 법원은 출국 명령을 내렸고, 부부는 지난해 말 한국으로 추방당했습니다.
대전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이들 부부에 대해 사기 등 혐의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최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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