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공수처와 경찰이 내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은 투입 인력들에게 대치가 길게 이어지는 것을 대비해 여벌 옷 등을 챙기라고 지시했는데요. 대통령실은 "대통령이 자기 방어권을 발휘하게 해 달라"는 호소문을 발표했습니다.
윤정식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 국가수사본부는 오늘 오전 광역수사단 총경급 지휘부 3차 회의를 엽니다.
주말과 어제 이어진 1, 2차 회의에 이어 구체적인 체포작전을 세부 조율하는 자리입니다.
경찰은 이미 수도권 형사기동대와 광역수사단 소속 1천 명 동원을 확정하고 체포명단 작성까지 마친 상태로 알려졌습니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투입 인력들은 "세면도구와 여벌 옷 등을 준비하라"는 지시를 받았습니다.
경호처 반발을 의식해 속도전보다는 장기전을 대비하는 걸로 풀이됩니다.
경찰은 영장 집행이 '2박 3일' 동안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체포영장 집행은 이르면 내일(15일) 오전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공수처는 이미 국방부와 경호처에 공문을 보내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하면 체포는 물론이고, 손해배상 등 민사상 책임도 물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어 경호처 '강경파' 지휘부엔 체포 압박 수위를 높이는 중입니다.
윤 대통령 2차 체포영장 집행과 맞물려 경찰 소환에 불응 중인 김성훈 경호처장 직무대행과 이광우 경호본부장을 함께 체포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 강경파를 먼저 체포해 수뇌부를 무력화시킨 뒤 경호처 방어막을 뚫고 윤 대통령에 대한 영장 집행에 나설 가능성이 큽니다.
이처럼 2차 체포영장 집행이 가시화되면서 대통령실도 여론전에 나섰습니다.
정진석 대통령실장은 대국민호소문을 통해 "경찰과 공수처가 냉정을 되찾길 바란다"면서 "대통령이 자기 방어권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게 해달라"고 했습니다.
이어 공추처와 경찰의 목적이 정말 수사인지 대통령 망신주기인지 국민이 판단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영상편집 이화영 / 영상디자인 한영주]
윤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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