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초대석 순섭니다. 경기 오산시에 세계 최대 반도체장비 업체의 연구개발 센터가 들어설 예정입니다. 이를 계기로 오산시는 반도체 소재,부품, 장비 기업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는데, 관련해서, 이권재 오산시장과 얘기 나눠 보겠습니다.
Q. 앞서 제가 소개한대로, 세계 최대 반도체장비 업체의 연구개발 센터를 유치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시설인가요?
A. 최근 이 기업을 유치한다는 것만으로도 오산시가 크게 이슈가 됐습니다. 세계 1위 반도체장비사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의 연구개발(R&D)터가 세교3지구에 들어설 예정입니다. 이 회사의 R&D센터가 가동되면 국내 반도체 공급망 강화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고요. 앞으로 남은 인허가 절차도 ‘패스트트랙’으로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정부와 공동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지원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외에도 연 매출 95조 원 규모의 일본 대표 석유화학·소재 기업인 이데미츠가 오산시 내삼미동에 국내 첫 단독법인인 연구개발(R&D)센터를 조성하고 개소식을 열었습니다. OLED 소재 원천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오산R&D센터에서 첨단 소재에 대한 연구 개발이 이루어지고요. 삼성과 LG 등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는 만큼, 오산 R&D센터를 거점으로 국내 글로벌 기업과의 제휴를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입니다. 오산시로서는 생산기지로서의 역할뿐 아니라 첨단산업을 리드하는 글로벌 기업 간 공동 연구개발과 기술제휴의 거점지로 주목받고 있다는 사실이 매우 고무적입니다.
Q. 이렇게 세계적인 기업들이 오산을 선택한 이유는 뭐라고 보시나요?
A. 정부가 용인, 화성, 평택, 이천 등 경기 남부에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조성한다고 밝혔고, 현재대규모 투자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오산시는 바로 그 반도체 클러스터 중심부에 위치해 있습니다. 삼성, 하이닉스, LG 등 글로벌 기업과의 접근성이 매우 높은 곳이죠. 이러한 강점으로 이미 세계적인 반도체 장비업체인 램리서치(뉴팩춰링코리아)부터 엘오티베큠, 필옵틱스와 같은 국내 유수의 소부장 기업들이 입주해 있고 점진적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오랜 시간 적체돼 있던 교통 인프라 구축 사업이 활기를 띠면서 물류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여건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서수원과 평택을 잇는 서부우회도로, 또 동탄과 평택을 잇는 동부대로 지하차도가 올해 개통이 됐고요. 앞으로 GTX-C 노선과 수원발 KTX, 분당선 등 철도교통망 까지 확보된다면, 출퇴근 편의도 크게 향상될 것입니다.
Q. 세교 3지구 등 대규모 택지 개발 사업 추진 중인데, 진행 상황이 어떻습니까?
A. 오산 세교3 공공주택지구 대상지는 신규 택지 대상지 중 가장 큰 규모인 3만 1천 호로, 세교 지구를 두 합치면 6만여 가구에 이릅니다. 오산시 인구가 8만 명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따라서, 세교3지구만 보고 도시계획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1, 2, 3 지구를 하나의 통합 생활권으로 엮어 기존에 부족했던 도시 기능과 인프라를 보완해 나갈 계획입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세교3지구의 차별화된 개발 콘셉트가 직장과 주거지가 가까운 ‘직주근접’ 자족도시입니다. 경제권이 보장되는 자족시설 확보를 위해 현재 LH에 세교3지구 부지 중 약 30만 평을 산업단지로 배정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이고요. 국토부도 신규택지 발표 당시 세교 3지구를 “반도체 산업 지원 기능을 갖춘 자족도시” 개발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기 때문에 긍정적인 답변을 기대하고 있고요. 입주 전 교통 인프라가 충분히 갖춰질 수 있도록 광역교통망 구축을 우선순위에 두고 LH와 협의해 나가고 있습니다. 일례로, 오산IC에서 세교 2, 3지구까지 연결되는 경부선철도횡단도로가 9월 착공되고요. 분당선 외에도 현재 연구용역이 진행 중인 이른바 ‘병광선’, 병점과 광교를 잇는 노선을 세교3지구까지 연장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자체 용역을 실시할 계획입니다. 여기에 민자사업으로 추진 중인 ‘반도체고속도로’도 세교3지구까지 연결하는 방안을 LH에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습니다. 경기 남부가 반도체 벨트로 엮여있는 만큼, 미래를 내다보고 이러한 노선들을 세교3지구까지 연결한다면, 경기 남부의 산업활성화와 경제 발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20여 년 간 방치됐던 계성제지 부지 개발도 추진 중이시죠. 구체적인 계획이 어떻게 되십니까?
A. 옛 계성제지 부지는 경부선고속도로는 물론 오산역 환승센터와 맞닿은 초역세권임에도 불구하고 20년 가까이 방치돼 왔던 곳입니다. 취임 이후 줄곧 토지 소유주인 부영그룹을 찾아 개발 의사를 타진해 왔고, 마침 세교3지구가 신규택지 대상지로 선정된데다 GTX-C 노선 확정 등 각종 호재가 겹치면서 옛 계성제지 부지의 개발 가치도 높아졌습니다. 올 초 부영그룹과 업무협약을 맺고 부지 개발에 대한 뜻을 모았고요. 세부적인 논의를 통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오산의 랜드마크로 개발될 수 있도록 협의해 나갈 계획입니다.
Q. 최근에 오산도시공사가 만들어졌는데, 앞으로 어떤 역할을 기대하시나요?
A. 앞으로 오산도시공사가 참여할 수 있는 사업들이 많습니다. 우선 경부선고속도로 선상의 마지막은 남은 노른자위라는 수식어가 붙었던 운암뜰AI시티개발사업에 참여하고요. 내삼미동 공유부지와 세교1지구 터미널 부지, 옛 예비군 훈련장 등 유휴부지 개발부터 신도시 개발사업, 산업단지 조성 등에 개발 주체로 참여할 수 있습니다. 출범 초기에는 재정건전성을 위해 소규모 건립대행사업을 추진하고 향후 도시공사의 자본금이 축적되면, 대규모 도시개발사업의 지분을 확보해 나가는 거죠. 또 도시 재개발 및 재건축 사업에도 뛰어들 수 있는 여건 이 조성될 수 있다고 봅니다. 여기서 나온 개발 이익은 지역의 균형발전이나 주민 복지를 위해 재투자하는 선순환이 만들어진다면, 오산도시공사는 분명 경제도시 오산을 만들어가는 자본력의 바탕이 될 것입니다.
Q. 시장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김승돈 기자(ksd45@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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