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선영 앵커
■ 출연 :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NOW]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번 피격사건 관련 내용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와 더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박원곤]
안녕하세요.
[앵커]
저 사진이 미국 역사를 기록할 때 남게 되겠죠?
[박원곤]
그렇습니다. 때로는 한 장의 사진이 모든 걸 다 설명하는데 이번 사진에 여러 가지 모습들이 굉장히 상징성이 많이 부가되는. 지금 계속 나옵니다마는. 흔히 사진 찍는 분들이 얘기하는 고전적인 삼각구도로 되어 있고 배경에 성조기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이 든 손, 그리고 파란 하늘. 그런 것들이 상징하는 것이 굉장히 크다. 이미 조금 전에 CNN에 나왔습니다마는 이 사진을 찍은 에번 부치 기자는 이미 퓰리처상을 받은 인물인데 이번에도 또 퓰리처상을 받지 않을까 하는 얘기가 됐었고요. 앞으로 얘기를 나누겠습니다마는 미국에는 대통령다움이다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미국이 세계 최강대국으로서 또 우리가 아는 일종의 개척자, 파이오니아 정신을 계속 강조하는 그런 전통이 남아 있는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저 사진은 강인한 미국의 대통령다움을 충분히 보여줬다고 판단해도 크게 문제는 없을 것 같습니다.
[앵커]
사진 계속 보여주실까요? 피를 흘리면서 주먹을 불끈 쥐고 위로 올렸고 그 뒤로는 성조기가 있었습니다. 이 구도를 마치 각본처럼 짜여진 것 같은 사진 한 장이 남게 됐는데. 이 에반 부치 기자는 조금 전에 CNN 인터뷰 전해 드렸는데 총성을 들은 순간 미국 역사에서 기록되어야 하는 순간이라는 것을 직감했다, 이렇게 얘기를 했더라고요.
[박원곤]
일단 암살시도가 있었다는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죠. 미국의 대통령 암살 사례는 우리한테도 익숙한 링컨이나 존F 케네디 같은 대통령이 암살을 당했고 그 이후로도 암살 시도가 여러 차례 있지 않았습니까? 이번에 굉장히 심각한 암살시도였고 사실 트럼프 전 대통령는 천운이다라고 보여지고요. 그런데 중요한 것은 그런 암살시도라는 굉장히 심각한 그런 불법적인 무력적인 테러죠. 이에 대응해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기가 그것에 승리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그런 모습들이고요. 이게 들라크루아의 그림이 계속 회자되지 않습니까? 자료화면이 나오고 있는데.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의 굉장히 유명한 회화의 모습이죠.
[앵커]
저도 사진 처음 봤을 때 이 그림이 제일 먼저 떠올랐거든요. 이 구도나 색감이나 의미까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상당히 흡사한 면이 있는 것 같아요.
[박원곤]
저 그림은 당연히 의도를 갖고 그린 그림이고 거기에 나타나는 자유의 여신, 프랑스의 1830년에 일어났던 7월 혁명을 소재로 한. 당시에 샤를10세의 전제체제에 대응하는 민중을 이끄는 일종의 선구자적인 입장, 선구자적인 상징을 보여줬는데. 두 개 나오는 것처럼 굉장히 유사한 그림들이 나와서 이미 적지 않은 언론에서 둘을 비교하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여기서 상징성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에게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일종의 투사입니다. 파이터라는. 트럼프 대통령이 저 얘기를 하는 시점에서, 손을 든 시점에도 싸우자, 싸우자라는 파이트, 파이트라는 얘기를 계속 했다는데요.
그 의미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기득권층, 이전에 힐러리 클린터이나 조 바이든 대통령처럼 워싱턴에 굉장히 오랫동안 정치를 했던 그런 기득권층에 맞서서 자기가 미국의 민중들, 주로 고졸 이하 백인들이죠. 특히 쇠락한 공업지역에. 그들을 대신해서 자신이 싸운다라는 그런 상징성을 충분히 갖고 있는 사람인데. 이번에 이 사건과 사고를 통해서 자기가 그런 모습을 다시 한 번 확실히 보여줬다라는 측면에서 매우 의미를 찾을 수 있겠죠.
[앵커]
조금 전에 에번 부치 기자도 그렇지만 이 모든 일이 10초, 몇 초 안에 일어난 일이라고 하잖아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원래 무서운 게 없는 사람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총알이 자신의 귓볼을 스치는 그런 상황에서도 바로 몸을 일으켜서 주먹을 불끈 쥐었다는 건 일반인으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상황은 맞는 것 같습니다.
[박원곤]
두 가지 정도라고 생각이 되는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뉴욕에 있는 군사학교를 나왔습니다. 기본적인 군사훈련이 된 사람이고. 두 번째는 이 요인이 크다고 생각하는데 말씀하신 것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굉장히 직관적인 사람이죠. 그리고 어떤 위기나 그런 상황이 왔을 때 그것을 잘 활용하는. 물론 이건 본인의 목숨이 걸린 상황이기 때문에 결코 보통 사람들은 하기 굉장히 어려운. 왜냐하면 여전히 총알이 날아올 수도 있는 상황이었고.
[앵커]
지금 저 사진인데. 총알이 지나가는 장면이 찍혔어요.
[박원곤]
그리고 암살범이 어떻게 됐는지 확인이 안 된 상태에서 당연히 생명의 위협을 느낄 수밖에 없고. 또 귀가 관통이 됐다라는 것은 큰 부상이죠. 그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일어나서 경호원들에게 갈 때 여유를 갖고 손을 들어서 자기의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것은 트럼프 아니면 과연 다른 사람들이 할 수 있었을까. 특히 말씀을 나누겠습니다마는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1차 대선 토론회에서 이후에 계속 보여준 노령화의 유약한 모습과는 너무 대비가 되기 때문에 이런 면에서는 큰 사건을 두고 이런 분석을 하기가 조금 조심스럽기는 합니다마는 트럼프 대선가도의 측면에서는 굉장히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고 바로 나와서 SNS에 글도 올리고 그리고 자신의 모습을 직접 SNS에 공개하기도 했는데 말씀하신 것처럼 대선가도에서 나는 바이든과 완전히 다른 사람이다. 그런 이미지 전략은 펼쳤다고 볼 수 있는 거죠?
[박원곤]
그렇습니다. 특히 자신의 전용기, 그 전용기 트랩을 내려오는데 걸어서 내려오는데. 그걸 일부러 보여줄 수 있는데. 그런데 보여주는 걸 떠나서 자신의 몸의 상태가 가능하니까 또 내려왔는데 이런 모든 것들을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분명히 바이든 대통령과는 비교가 된다. 특히 비행기 트랙에서 내려가는 모습은 늘 바이든 대통령의 걸음걸이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습니까? 무릎 관절이 제대로 안 움직이는 굉장히 부자연스러운 모습이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총격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그걸 아무렇지 않게 내려가는 모습들. 그
러니까 자신이 대선에서 계속 보여주고 자신의 지지층들이 자신에게 투영하는 그 이미지, 말씀드린 투사의 이미지, 어떻게 보면 선구자. 트럼프를 극단적으로 지지하는 사람들은 트럼프를 일종의 구원자라고까지 얘기할 정도로 굉장히 강력한 차돌 지지층을 갖고 있죠. 그 지지층들에게는 그 모습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 말씀하셨는데 결국 고령화 이슈가 이번 대선에서 굉장히 핵심 이슈로 작동하고 있습니다. 통계를 하나 말씀드리면 이전과는 이 부분이 많이 차이가 나는데요.
2020년만 하더라도 고령화를 포함한 유능함이라는 항목이 있습니다. 컨피던스라는 항목인데 2020년 같은 경우에는 전체적으로 평균을 낼 때 바이든 당시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보다 약 9% 정도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 더 유능하다는 얘기죠. 그런데 지금은 역전이 됐는데 약 20% 이상 오히려 바이든 대통령보다는 트럼프가 더 유능하다고 하는데 이게 결국 고령화와 직접 연계된 이슈거든요. 아마도 이 이후에 다시 여론조사가 있을 텐데 이 격차는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이번에 후보 공식 지명 전당대회가 있는데 사실상 대관식 아니냐, 이런 얘기까지 나오더라고요.
[박원곤]
그렇습니다. 위스콘신 밀워키에서 하는데 상당히 중요합니다. 원래 이런 전당대회 최종적으로 후보를 확정하는 거죠. 사실상 확정이 됐는데 말씀드린 것처럼 대관식이고 출정식이죠. 그래서 공화, 민주 공히 양당에서 이런 전당대회를 통해서 후보를 확정하고 부통령 후보도 확정이 됩니다. 그렇게 해서 앞으로 자신들의 공약들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대선에 가는 건데. 트럼프 후보 측 입장에서, 전 대통령 측 입장에서의 이번 전당대회는 연출하기에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상황이다. 아마도 본인이 이미 보도가 나왔습니다마는 이제는 더 대통령다움을 강조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전에 트럼프가 갖고 있었던 이미지는 대통령다움이랑은 굉장히 거리가 있는 이미지였는데 이번 사고를 통해서 자기가 강인하고 또 불굴의 의지를 갖고 미국을 끌어가고 세계를 끌어갈 수 있는 그런 지도자의 이미지를 충분히 보여줬고 앞으로도 계속... 대표적인 게 보도에 나왔습니다마는 니키 헤일리 같이 오랜 기간 동안 지난번 경선 때 계속해서 문제가 됐고 끝까지 트럼프에 도전을 했던 세력인데 트럼프가 기본적으로 자기한테 도전한 사람에게는 반드시 일정 수준 보복을 하는 것으로 유명한데요. 수용하고 포용하겠다, 초청했다고 얘기한 것은 그만큼 어떻게 보면 여유가 있고 또 자신의 대통령으로서 준비해 가는 그런 모습으로 볼 여지가 크죠.
[앵커]
이참에 기세를 잡겠다, 이런 움직임들이 나오고 있는데. 어쨌든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인이죠, 멜라니아 여사는 이런 입장을 냈습니다. 그래픽을 보여주시죠. 한 괴물이 내 남편을 정치 기계로 보고 그의 열정을 앗아가려고 했다. 다시 여명이 왔으니 단결하자, 이런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유세에도 잘 안 나타나는 그런 멜라니아 여사인데 이런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다시 여명이 왔으니 단결하자. 지지층의 결집을 호소하는 그런 내용까지 담았는데 아마도 이 피격 사건을 계기로 트럼프 지지층이 더 결집하고 대선가도에서 이게 큰 변수가 될 가능성은 높겠죠?
[박원곤]
특히 멜라니아 여사가 굉장히 적절한 시점에 나타났다. 말씀하신 것처럼 원래 선거 유세, 10년, 16년 선거유세에서도 그랬습니다마는 적극성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영부인으로 있을 때도 적극적인 상태는 아니었는데. 이번 선거에는 정말 하나도 안 보일 정도로 두문불출했던 것은 사실이거든요.
[앵커]
백악관에 같이 살지는 않겠다, 이런 입장도 밝혔었는데요.
[박원곤]
그런 입장도 있고 여러 가지 이유가 있긴 했습니다마는 5월 말에 있었던 트럼프 전 대통령 성추문 입막음 의혹 재판이 있지 않습니까? 이것은 사실은 부부관계에서는 굉장히 불편하고 힘든 그런 상황, 그런 게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 아시다시피 34개 혐의에서 유죄 평결을 받아버리는 그런 상황이었는데 그런 게 종합적으로 작동해서 남편의 선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는 않았지만 굉장히 중요한 시점이죠. 더군다나 이거는 남편이 그렇게, 영부인으로서 입장으로 얘기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지만 남편이 실질적인 생명의 위협을 받은 이런 상황에서의 공식적인 메시지는 필요했었다고 판단이 되고 이 메시지를 통해서 어차피 트럼프의 지지층은 굉장히 똘똘 뭉쳐 있는 차돌 지지층입니다. 그런데 유동층, 중도층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죠.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층은 어쨌든 트럼프를 지지하는 건데 중도층에 나타나는 현상들, 상황들. 특히 우리가 말씀을 나눴던 이 사진의 그 모습들로 트럼프에 대한 기존에 반감이 있었던 혹은 지지를 유보했던 중도층이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
[앵커]
사진 한 장의 이미지 각인이 크잖아요.
[박원곤]
그렇습니다. 그런 것들이 이번 공화당 전당대회에 트럼프가 발신할 수 있는 메시지와 같이 작동을 하면서 표심이 어떻게 움직이느냐가 굉장히 중요한 관건으로 남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제2의 루즈벨트다, 이렇게까지 트럼프를 치켜세우면서 지지선언을 공개적으로 했잖아요. 아무래도 미국 대선은 자금줄도 중요하다 보니까 이것도 또 하나의 변수가 될 수 있다, 이런 분석도 있더라고요.
[박원곤]
그렇습니다. 머스크도 상징성 있는 인물이기는 한데 사실 트럼프나 머스크나 흔한 인물들은 아니기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기는 하죠. 그런데 머스크의 재력은 분명히 있고 또 그 사람이 갖고 있는 막강한 영향력들이 있기 때문에 머스크가 트럼프를 지지한다는 건 트럼프 입장에서는 당연히 굉장히 호재인 것은 맞고요. 그리고 머스크가 갖고 있는 SNS에 방금 우리가 말씀 나눴던 사진을 올려서 이 사진의 상징성을 머스크가 워낙 팔로우가 많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미 그것을 봤을 가능성이 높고. 전체적으로 트럼프의 선거에는 당연히 긍정적인 효과가 더 클 거다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바이든 미국 대통령 입장에서는 이번 사건이 예사롭지 않다고 느꼈는지 우리 시간으로 오늘 오전에 세 번째 공식 입장을 냈는데요. 어떤 내용이었는지 잠시 듣고 오겠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 우리 모두가 더 많은 부담을 지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어떤 확신을 가지고 있든 간에 폭력에 의지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이제 단결해야만 합니다. 우리 미국은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이 피격 사건 이후에 만 하루가 지나기도 전에 세 번째 공식입장을 낸 건데요. 바이든 대통령 입장에서는 대선판도가 출렁이는 상황 지금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요?
[박원곤]
당연히 대선 측면에서는 불리하게 작동한다는 부분도 있을 것이고요. 또 하나는 어쨌든 당연히 정적의 입장이기 때문에 관계가 좋을 수는 없지만 그래도 미국의 체제 자체에서 트럼프의 안전을 보장해야 하는 건 현직 대통령의 책임입니다. 비밀경호국과 경찰과 그것을 다해서 제공을 해 줘야 되는데. [앵커] 경호 제대로 했냐, 이런 의혹이 커질 수밖에 없잖아요.
[박원곤]
이런 이야기가 나올 수 밖에 없죠. 이미 많은 언론에 보도가 됐습니다마는 150m 밖 지붕에서 암살자가 총을 쐈다는데. 보통 경호의 기본적인 프로토콜 같은 경우에 그 지역에서 연단을 향해 움직이는 높은 건물들은 다 확인할 수 있도록, 그리고 못 올라가도록 막게 돼 있고 거기를 철저하게 봉쇄를 하게 되어 있거든요. 물론 현직 대통령이 아니기 때문에 경호의 수준이 조금 떨어진다 하더라도 지금 같은 상황에서 경호 책임은 나중에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트럼프의 직관적인 본능적인 선거 전략이 나온 게 자신을 보호하는 비밀경호국에 감사한다라는 그런 SNS을 보냈습니다. 그러니까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그런 면에서 그쪽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표까지도 생각하는 모습들이 있는데요. 이 문제는 앞으로도 특히 공화당 측에서 문제제기를 할 가능성이 있고 또 하나 연계된 사안 중의 하나가 총기 문제이지 않습니까? 미국에 오랫동안 됐던 핵심 의제고 또 민주당과 공화당, 트럼프와 바이든이 굉장히 나뉘는 의제 중의 하나죠.
원인으로 따지면 미국의 총기규제가 워낙 제대로 되지 않으니까 이런 사고가 너무 많이 일어난다라는 것은 우리가 수도 없이 봐왔고. 그러니까 과연 그런데 이번 사건이 총기에 관한 문제로 갈 것이냐. 만약에 그렇게 된다면 양 진영을 더 뭉치게 하는 그런 효과를 볼 수 있겠죠. [앵커] 피격 사건 이후에 여론조사 결과가 아직 안 나왔지만 만약에 나왔는데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격차가 더 벌어진다면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사퇴 압박은 더 거세질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 미셸 오바마가 대안으로 급부상할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까?
[박원곤]
미셸 오바마 부인에 대해서는 전부터 얘기가 오래 있었습니다. 워낙 대중적인 인기가 큰 인물이고 그래서 여론조사를 해 보면 그 누구보다 높게 나오는 거고요. 최근 여론조사 같은 경우에도 50% 이상으로 트럼프와도 격차가... 그런데 본인이 너무나도 명확하게 자신은 정치를 안 하겠다고 선언을 했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현재 바이든의 지지율이 문제가 있고 또 고령 문제가 있어서 미국의 민주당 의원들의 일부가 문제제기를 하기 때문에 혹시라도 후보 교체라든지 그런 얘기들이 나오는데. 조심스럽긴 합니다마는 미국의 정치는 한국의 정치랑은 좀 차이가 있습니다. 이들은 일단 정통, 전통을 매우 중시하기 때문에 그간에 미국의 사실상 후보, 당 후보에 확정된 사람이 본인이 스스로의 결단으로 물러난 경우도 없고요. 그리고 물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당에서의 문제제기로 후보직을 사퇴하게 만든 건 더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것은 전적으로 바이든 후보의 결정이다. 그런데 말씀드린 것처럼...
[앵커]
인지능력 논란이 된 적도 없긴 하잖아요.
[박원곤]
그렇기는 하죠. 그런데 다른 사건들은 좀 있었죠. 예를 들어서 존슨 대통령 월남전 때 이야기하는데 그 사람은 처음부터 재선에 안 나겠다고 얘기했던 거라서 사안이 다르고. 이렇게 사실상 확정되고. 전당대회가 한 달밖에 안 남지 않았습니까? 이런 상황에서 바꾼다는 것은 미국의 정치 전통에도 안 맞고. 또 문제는 바꾼다 하더라도 과연 누가 나올 것이냐. 해리스 부통령 얘기가 나오고 지금 여론조사를 하면 트럼프보다 높게 나오기는 합니다마는 본격적인 대선에 들어가면 해리스에 대한 검증도 시작됩니다. 이 부분도 그렇게 민주당이 그것을 놓고 불확실성으로 들어갈지 여부도 아직은 조심스럽다는 게 제 판단입니다.
[앵커]
아무래도 미국에서 오바마 부부에 대한 정가에서 관심이 많다 보니까 클린턴 부부가 이루지 못한 꿈을 오바마 부부가 이룰 수도 있지 않을까, 정가에서는 이런 얘기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고 하는데요. 조금 전에 후보 경쟁력 이야기해 주셨는데 미셸 오바마가 만약에 결심을 한다면 경쟁력은 있다고 보십니까?
[박원곤]
경쟁력은 있죠.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역대 대통령, 퇴임한 대통령임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높은 지지율을 갖고 있고 또 미셸 오바마는 자기 남편 오바마와는 별개로 자신이 그런 사회적인 활동을 해서 나름대로 인지도와 그런 것들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특징이 여성이고 흑인입니다. 흑인 여성 대통령이 나타난다는 것은 민주당이 이끄는 진보층의 마지막 퍼즐이 맞춰지는 것이기 때문에 거기에 민주당의 전통적인 지지층이 지원을 할 가능성은 매우 크다. 그런데 조심스럽습니다마는 나올 가능성은 커 보이지 않습니다.
[앵커]
여러 가지 전망이 나오고 있는 그런 상황인 것 같은데 미국 정가에서 나오는 내용들의 보도를 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지금 서서히 움직이고 있다, 이런 추측성 보도들도 있더라고요. 끝으로 그 부분은 어떻게 전망하시는지. [박원곤] 미국의 정치의 전통 중의 하나인데 이전 대통령, 임기를 다 마친 대통령은 정말 정치에 개입을 안 하는 게 전통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에 오바마가 그렇게 할 가능성이 커 보이지는 않고요. 일정 수준 선거가 시작하게 되면 대신에 선거 유세를 해 주겠죠. 지난번 바이든 후보 때도 유세를 했고 충분히 그만큼의 여전히 지지를 받고 있는 전직 대통령이기 때문에 선거를 도와줄 수는 있지만 후보 교체와 같은 그런 민감한 문제에 자신의 정치적인 의견을 표출하거나 영향력을 끼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판단이 됩니다.
[앵커]
이번 대선 판도에 따라서 전통이 이어질지, 깨질지 그 부분도 관전포인트인 것 같습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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