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아파트 화단서 발견된 7천5백만원…주인 찾았다
[앵커]
얼마 전 울산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수천만 원의 현금이 발견됐습니다.
하지만 누가 가져다 놓은 건지 알 수 없고, 범죄와도 연관돼 있을 수 있어 경찰이 수사에 나섰는데요.
아파트 화단에 돈을 가져다 놓은 사람은 인근에 살던 80대 남성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영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모자를 눌러쓴 남성이 은행에서 돈을 인출하기 위해 기다립니다.
5만 원권 뭉치를 받고 어디엔가 넣습니다.
며칠 뒤 남성이 나타난 곳은 울산의 한 아파트 단지.
같은 복장에 큰 가방까지 메고 지하 주차장을 서성입니다.
아파트 뒤편 화단도 둘러봅니다.
이날 이 남성은 7천5백만 원의 현금을 아파트 화단에 놓고 사라졌습니다.
돈이 발견된 건 보름 만인 지난 4일.
순찰하던 경비원이 아파트 화단에서 5천만 원 돈뭉치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이틀 뒤인 6일에는 아파트 환경미화원이 2천5백만 원이 든 봉투를 추가로 발견했습니다.
경찰은 띠지에 적힌 은행명과 인근 CCTV 등을 확인해 신고 열흘 만에 주인을 찾았습니다.
돈뭉치의 주인은 울산 내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80대 남성 A씨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수사를 진행하는 와중에 힘든 부분이 이분이 정확하게 언제 어디에 돈을 놔뒀는지 기억을 잘 못하고 화단에 놔뒀다는 진술 정도만 확보할 수 있어서 수사에 애로를 겪었습니다."
A씨가 인출한 돈은 개발보상금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경찰은 A씨가 고령 등으로 인해 잘 기억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범죄 관련성은 없다고 판단해 찾은 현금 전액을 A씨에게 돌려줄 예정입니다.
연합뉴스TV 김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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