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쏙쏙] 집중호우에 차량 침수 '눈덩이'…보험사들 비상
[앵커]
경제쏙쏙 시간입니다.
경제부 박효정 기자와 함께합니다.
지금 서울에도 많은 비가 내리고 있는데, 이번 장마 동안 차량이 물에 젖거나 잠기는 침수 피해도 많이 발생했다고요?
[기자]
네, 일주일간 전국에 내린 비로 침수 차량이 이미 2천 대를 넘어섰습니다.
이렇게 되면 차보험 실적에도 경고등 켜지기 마련인데요.
손해보험업계가 오늘 오전까지 접수한 침수피해 차량은 2,161대로 집계가 됐습니다.
추정 손해액은 196억원을 넘었습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장마가 시작되는 여름철에 특히 많이 오릅니다.
과거에도 태풍이나 집중호우 내리면 피해가 급격하게 불어났는데요.
2년 전 여름비 정말 많이 왔죠,
수도권과 경북을 중심으로 차량 2만1천 대 이상이 침수되면서, 손해액만 2천100억원 넘겼습니다.
통상 자동차보험의 손익분기점은 손해율 80%를 기준으로 삼는데, 당시 5개 손보사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1.7%까지 올랐습니다.
반면에 비가 많이 오지 않았던 지난해 여름에는 손해율이 79.1%로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않았습니다.
이번 여름, 현재까지 집계되는 자동차 보험 손해율은 대형 4곳을 집계하면 79.6%로 이미 근접치까지 올랐습니다.
[앵커]
보험사들도 안내를 하고 있겠지만 차량 침수 피해 막으려면 운전자들이 미리 대비하는 게 중요할 것 같은데요,
피해 줄이는 방법도 소개해주시죠.
[기자]
네, 보험사에서도 손해율 줄이기 위해서 긴급대피 알림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보험사 직원이 침수위험 차량을 발견했을 때 차 번호만 알아도 차량 주인에게 안내 문자를 발송할 수 있습니다.
그럼 차주가 차량을 안전 지역으로 이동시키게 되는데요.
기본적으로 침수 피해 막기 위한 운전법이 있습니다.
물웅덩이를 지나가야 하는 상황이라면 10~20㎞ 속도로 천천히 운행해야 하고요,
이때 중간에 차를 세우면 엔진이 멈출 수 있으니까 한 번에 통과하는 게 안전합니다.
또, 웅덩이를 지난 이후에는 브레이크를 여러 번 가볍게 밟아서 부품이 마를 수 있도록 하는 게 좋습니다.
특히 지하주차장이 침수에 가장 취약한데요,
일단 주차장이 침수되지 않도록 미리 조치하는 게 필요하고요.
침수가 될 만한 지역에는 아예 주차하지 않아야겠습니다.
[앵커]
이렇게 비가 장기간 내리고 나면 중고차 살 때도 혹시나 침수차인지 아닌지 주의하셔야 할 것 같은데, 침수차인지 아닌지 어떻게 구별할 수 있나요?
[기자]
네 맞습니다.
침수차량은 매년 7월부터 10월 사이에 대부분이 나오기 때문에 지금부터 주의해야 합니다.
자동차관리법에 따르면 침수로 인해 전손된 차량, 그러니까 수리가 불가능한 차량은 30일 내로 폐차해야 합니다.
하지만, 부분적으로 망가졌다면 수리해서 거래할 수 있는데요.
거래가 가능하더라도 침수됐는지 알고는 사셔야겠죠?
그래서 보험개발원이 '카히스토리'라는 침수 차량 조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화면에 차량번호나 차대번호를 입력하면 침수사고와 사고일자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차보험에 가입되지 않았거나 보험처리하지 않은 침수차량은 조회되지 않는다는 점도 아셔야겠습니다.
특히나 최근 나오는 차량에는 전자장치가 많이 들어가 있죠?
침수됐다면 제대로 작동하지 않거나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서 중고차 사신다면 꼭 확인해보시는 게 좋습니다.
[앵커]
다음 키워드, 일자리 뺏는 AI군요.
어떤 일자리가 가장 취약합니까?
[기자]
네, 조금은 두렵게도 느껴지는 연구 결과가 나와서 소개해 드립니다.
현재 국내 일자리 10개 가운데 9개는 불과 6년 뒤에 90% 이상을 인공지능 AI와 로봇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KDI 분석인데요.
어떤 방법으로 분석했냐 봤더니, 국내 AI 전문가를 통해서 AI가 보고 듣고 말하고 생각하고, 또 움직이는 44개 업무 수준을 평가해서 직업별로 필요한 능력에 적용했습니다.
결과적으로 가장 취약한 직업으론 주방장, 재봉사, 음식점 종업원, 청소원 등이 꼽혔는데 이들의 일을 AI와 로봇이 100% 대체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반면에 의회 의원, 대학교수, 판검사, 항공기 조종사 등은 대체 가능성이 낮은 직업으로 분류됐습니다.
사람을 만나서 대면하고 고도의 소통을 하는 직업일수록 AI 영향을 아무래도 덜 받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음식점이나 카페에서 주문할 때 이미 키오스크 많이 이용하고 있는데요.
청년 일자리부터 타격이 클 것 같네요?
[기자]
맞습니다.
관련한 조사가 있습니다.
음식점 2천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했더니, 키오스크를 도입하면 서빙 근로자 고용이 11%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임시일용직 고용은 8.7% 줄었는데 특히 29세 이하에서 23%나 감소했습니다.
주목할만한 점은 판매서빙 근로자의 주당 평균 근로시간이 약 2시간 증가했다는 건데요.
고용 인원이 줄어든 대신 남아있는 근로자들에게 더 많은 업무가 쏠렸다는 것입니다.
사업주 입장에선 인건비는 5% 정도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무래도 계산원이나 서빙원, 설거지 업무를 하시는 저숙련 근로자들에게 타격이 클수 밖에 없고요.
이들이 다른 산업과 직종으로 이동하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다음 키워드 보시겠습니다.
사라진 신사임당…. 5만원권 지폐 관련 이야길까요?
[기자]
네, 맞습니다.
시중금리가 내리면서 5만원권 지폐가 다시 장롱속으로 들어갔다는 건데요.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5만원권은 약 12조원 발행됐고, 그 가운데 5조 8천억원이 환수됐습니다.
얼마를 발생해서 얼마가 돌아왔냐를 따지는 환수율은 49.1%로 1년 전보다 28% 포인트 낮아졌습니다.
유통한 5만원짜리 중에 돌아온 건 절반도 안 된다는 뜻인데요.
일반적으로 한국은행이 화폐를 발생하면 시중에서 유통되다가 예금이나 세금 형태로 금융기관에 입금됩니다.
은행들은 일부는 갖고 있고 나머지는 한국은행에 다시 입금하는데 이때 돌아온 금액이 환수액입니다.
환수율이 높다는 것은 돈이 시중에서 활발하게 유통되고 있다는 것을 뜻하고요,
반대로 낮다는 것은 은행에 넣기보다 금고에 넣어놓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시기별로 보시면 코로나가 창궐하던 2020년과 이듬해 환수율이 10%대까지 떨어졌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대면 거래 줄었고, 경제 불확실성 커지니까 고액권을 미리 쌓아뒀는데요.
엔데믹 오면서 시중금리도 오르니까 환수율도 오르다가 최근 들어 금리 떨어졌죠.
은행에 넣어봤자 이자 얼마 못 받으니 다시 쌓아두고 있는 것입니다.
[앵커]
마지막 키워드 보겠습니다.
로또 1등 63명, 당첨자가 이렇게나 많이 나왔단 말일까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난주 로또 추첨에서 1등 당첨자가 무려 63명 나오면서 조작 아니냐는 논란까지 일었습니다.
역대 최다 당첨자 수인데요,
이전까지 로또 1등 최다 당첨자 기록은 2022년 6월 50명이 당첨됐을 때였습니다.
그때보다 13명이나 더 많죠,
1등이 무더기로 당첨되면서 당첨금은 4억 1,993만원에 그쳤습니다.
지난 회차 로또 1등이 22억 6천만원 정도였는데, 여기에 비하면 5분의 1밖에 안 되는 겁니다.
그마저도 세금 33% 떼고 나면 실수령액은 3억 1천 4백만원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입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로또 조작설'까지 나왔습니다.
63명이 한꺼번에 1등에 당첨될 가능성이 있냐, 이건 조작이라는 건데요,
기획재정부는 이에 대해 구매자가 선호하는 번호 조합이 우연히 추첨됐을 뿐이며 조작이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앵커]
로또 1등 당첨은 일생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행운인데, 당첨금 보니 파장이 클 수밖에 없을 것 같네요.
조작이 아니라면 산술적으로 이렇게 당첨자가 많이 나오는 게 가능한 건가요?
[기자]
네, 일단 로또 1등에 당첨될 확률을 따져보겠습니다.
이번 회차 로또는 1억 천만 장가량 팔렸고, 단순 계산으로는 1등은 13명 정도 나와야 합니다.
그런데 63명이나 나오니까 조작이라는 의심까지 드는 건데요.
여기에 대한 기획재정부 설명이 있습니다.
첫째로 사람들이 선호하는 특정한 번호가 있는데 이 번호가 당첨 번호가 되면 1등이 많아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번 1등 당첨은 선호도 순위에서 1만 등 정도 하는데요.
로또 번호 전체 조합한 경우의 수가 814만개니까, 그중에 1만 등이면 아주 상위권이죠.
한 가지 더 있는데요.
당첨자 중에 수동구매가 많았다는 것입니다.
보통 로또를 사게 되면 자동으로 번호를 받는 게 있고, 반대로 본인이 원하는 번호를 수동으로 기입할 수가 있는데요.
63명 당첨자 중에 수동이 52명으로 많았고, 자동은 11명이었습니다.
수동 구매가 많다 보니 선호도 높은 번호를 택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설명입니다.
기재부 측에서는 전체 로또 구매량이 증가하고 있고, 수동 구매도 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무더기 당첨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지금까지 경제부 박효정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bak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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