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두 번째 키워드는 [시장금리 떨어지는데…대출 금리 '줄인상', 왜?] 입니다.
최근 대출 금리가 오르고 있는 거죠?
[기자]
네, 시중은행이 앞다퉈 가계 대출 금리를 올리고 있습니다.
가계 대출하면, 바로 떠오르는 게 주택담보대출이죠.
지난달만 해도 주담대 금리 하단이 2%대인 은행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었는데요.
이제 2%대는 거의 사라졌습니다.
시중은행이 현재 적용하고 있는 주담대 금리 한 번 살펴볼까요.
KB국민은행은 금융채 5년물 기준 고정금리가 3%에서 4% 중반까지고요.
하나은행은 3.2%에서 3.6%, 우리은행은 3.1%에서 4.3%입니다.
신한은행이 하단이 제일 낮아서 2.86%부터 4.87%로 나타났는데요.
중요한 건 여기서 금리가 더 오른다는 점입니다.
국민은행은 당장 내일(18일)부터 0.2%p나 올리고요.
신한은행은 22일부터 0.05%p 올립니다.
우리은행도 24일부터 0.2%p 인상을 예고했습니다.
하나은행은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며, 상황 변화에 따라 인상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대출금리, 갑자기 왜 이렇게 오르는 건가요?
[기자]
일단 대출금리는 기준금리를 기본으로 해서 가산금리를 더하고, 우대금리를 빼서 산출됩니다.
주택담보대출의 기본이 되는 금리는 모두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주담대 고정금리를 결정하는 은행채 5년물 금리가 3.3%대로 떨어지면서 올해 들어 가장 낮았고요.
변동금리 기준이 되는 코픽스도 3.5%대에 그치면서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이 금리들이 떨어졌다는 건 그만큼 은행권이 적은 이자를 주고 자금을 조달했다는 의미거든요.
자금 조달 비용이 줄었으니, 사실 대출금리도 내리는 게 정상이긴 합니다.
[앵커]
그런데 왜 반대로 가는 거죠?
[기자]
우대금리를 줄이고 가산금리를 올리는 식으로 전체 대출금리를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가산금리는 쉽게 말해 돈을 빌려줄 때 여러 위험성을 고려해 가중하는 금리인데요.
차주의 신용도나 은행 영업비용 등을 모두 고려해 결정되는데, 상한은 따로 없습니다.
사실 금리 인하 국면에서는 차주 위험성도 줄면 줄었지, 늘지는 않는데요.
그런데도 이 가산금리를 올리는 건, 정부 정책에 맞추기 위해서입니다.
최근 가계부채가 급증하자 금융당국이 대출 관리에 나선 건데요.
은행권 취재를 해보니 하나같이 가계대출 증가 속도를 조절하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은행이 이자장사로 마진을 많이 늘리려는 게 아니라, 정부의 가계 빚 죄기에 맞추다 보니 이렇게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은행권은 공개적으로 말하기 부담스러워해서요.
대신 현재 상황에 대한 전문가 인터뷰 준비했습니다.
[이정환 / 한양대 경제금융대학 교수 : 시장금리가 떨어지게 되면은 신용 위험이 같이 들어 있는 가산금리도 좀 떨어지게 되는 게 정상적이고요. (그런데) 가계부채 관리가 우리나라 국가 (경제) 위험에 아무래도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보니까 정부 정책적인 방향에 조금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결국, 가계부채 증가세나 집값이 어느 정도 잡힐 때까지는 대출금리를 인위적으로 계속 올릴 가능성이 큽니다.
YTN 이형원 (lhw9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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