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에서 승용차가 인도로 돌진해 두 명이 다쳤는데, 운전자로 추정되는 10대는 구호 조치도 없이 슬그머니 사라졌습니다.
경찰이 잡고 보니 무면허에 술까지 마신 상태였습니다.
5월 가수 김호중 씨 경우처럼 사고 후 도주하는 사례가 최근 잇따르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해지고 있습니다.
허성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전 6시 반쯤 대구 신천동의 도롯가입니다.
흰색 승용차가 갑자기 인도를 넘어 상가로 돌진합니다.
건물 기둥을 들이받은 차는 가로수와 부딪힌 다음에야 겨우 멈춥니다.
얼마나 빨리 달렸는지 차 앞부분이 완전히 부서졌고 파편이 사방으로 튀었습니다.
[목격자 : 출근하는데 차가 이렇게 반대 방향으로 돌아서 있더라고요. 그래서 보니까 이쪽 반대편 건물이 다 부서져 있고, 차도 거의 전파되다시피 했어요.]
이 사고로 승용차 뒷좌석에 타고 있던 20대와 60대 행인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하지만 운전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18살 A 군은 사고 직후 달아났습니다.
인근 CCTV에는, 조수석 문으로 내린 A 군이 중상을 입은 동승자를 구하지도 않은 채 슬그머니 사라지는 장면이 담겼습니다.
한쪽 신발이 벗겨졌지만, 행인인 척 유유히 사고 현장을 벗어났습니다.
경찰은 대구의 한 병원에서 A 군을 붙잡았고, 음주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 뒷좌석에 있었던 사람은 그대로 있었고, 조수석에서 한 명이 나와 현장을 이탈했습니다. 지금 둘 다 음주로 확인됐습니다. 한 명은 면허 취소 수준이고, 한 명은 면허 정지 수준입니다.]
앞서 지난 14일에는 부산 해운대에서 가로등을 들이받은 운전자가 택시를 타고 달아났고,
11일 대전에서도 화물차 운전기사가 사고 후 차를 버리고 도망갔습니다.
지난 5월에는 가수 김호중이 사고를 낸 뒤 도주해 음주운전으로 기소되는 걸 피했습니다.
'음주 사고 후 숨어있으면 나중에 잡히더라도 음주 수치를 특정하지 못해 처벌을 피할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유사 사례가 잇따르는 건 아닌지, 제도적 대응책이 시급해 보입니다.
YTN 허성준입니다.
촬영기자 : 전기호
YTN 허성준 (hsjk2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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