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과 호랑이 등 물에 잠긴 동물들이 우리 밖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너구리는 물을 피해 천장에 위태롭게 매달렸습니다.
어제(18일) 중국 산시성 바오지시 한 동물원에 폭우가 덮쳤습니다.
관계자들이 급히 나서 동물들을 구조했습니다.
[바오지시 인민공원 동물원 관계자]
“곰과 호랑이, 사자 등 크고 작은 동물을 모두 이동시켰습니다. 우리를 물보다 더 높은 곳에 설치했습니다.”
이번 주 내내 이어진 큰비로 중국 중부지방이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누렇게 변한 강물이 도시를 삼킬 듯 흐르고 도로는 거대한 계곡으로 변했습니다.
“홍수가 났어요! 빨리 뛰어요, 빨리!”
허난성엔 하루 600mm가 넘는 물 폭탄이 쏟아졌습니다.
가슴 높이 넘게 들어찬 물에 사람들이 겨우 밖으로 빠져나왔고 당국은 구명보트에 잠수부까지 동원해 구조에 나섰습니다.
후베이성에선 산사태가 발생해 한쪽 비탈면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저기 있던 사람 어디 갔어요? 우리 엄마예요. 저기 있던 사람 어디 갔냐고요!”
100년에 한 번 일어날까 말까 한 규모의 기록적 폭우가 지난달 남부에 이어 이번엔 중부지방을 할퀴었습니다.
올해 상반기에만 산사태와 폭우 등으로 230명이 숨지거나 실종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이재민은 무려 1,430만 명이 넘습니다.
지역별 강수량은 예년보다 10% 넘게 늘었는데, 내일까지 중부지방에 120mm에 달하는 비가 예보돼 당국이 비상 대응에 들어갔습니다.
이도성 베이징특파원 lee.dosung@jtbc.co.kr
이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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