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군사동맹에 준하는 조약을 체결한 북한과 러시아가 군사협력을 더욱 노골화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국방부 차관이 방북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났는데, 양측이 앞으로 무기 지원과 군사기술 제공을 확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조수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청사에서 알렉세이 크리보루치코 러시아 국방부 차관과 마주앉아 대화를 나눕니다.
지난달 푸틴 대통령의 방북 이후 한 달 만에 러시아 고위급이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한 겁니다.
북한은 이 자리에서 군사 분야 협력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공유됐다며 러시아에 대한 연대를 강조했습니다.
[이호령 /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센터장 : 방산 담당을 한 사람으로 지난번 북러 정상회담 때도 왔었고 이번에 또 대표단을 이끌고 왔다는 점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방산 부분의 지원과 협력을 공개적으로 강화하고 있는 부분을 보여준 거라고 볼 수 있겠죠.]
북한과 러시아는 지난달 19일 군사동맹 수준의 조약 체결 후 후속 협력에 속도를 내는 모습입니다.
지난 9일에는 김일성군사종합대 총장이 러시아를 방문했고, 다음 달에는 러시아 국방부 주관으로 열리는 무기 전시회에 북한 국방상이 참석합니다.
여기에, 이제는 방북·방러 행보를 숨기지 않는 등 더 공개적인 방식으로 군사 교류에 나서며 국제사회의 경고에 아랑곳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양무진 /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공개적인 행보는 한미 군사협력에 대해 북러 군사협력으로 맞대응하겠다는 전략적 의도가 담긴 것으로 분석합니다.]
크리보루치코 차관의 이번 방북을 계기로 북한 군사정찰위성에 대한 군사기술 지원 논의가 더 구체화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우리 정부는 북한에 대한 군사기술 제공은 대북제재 위반이라고 거듭 강조하고,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YTN 조수현입니다.
영상편집: 서영미
YTN 조수현 (sj10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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