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제(18일) 북한이 22일 만에 오물 풍선을 재살포한 것에 대응해 우리 군은 접경 지대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을 다시 가동했습니다. 저희 취재팀이 통일대교 앞에서 대북 방송 내용을 직접 들어봤습니다.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 최재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어제 낮 3시 58분 경기도 파주 통일대교를 약 4km 앞둔 지점.
라디오 방송에서 애국가가 시작되더니 아나운서 목소리가 흘러나옵니다.
[자유의 소리(7월 19일 방송) : 북한 동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금부터 자유의 소리 방송을 시작하겠습니다.]
지난해 11월 국내로 망명한 리일규 쿠바 주재 북한 참사관 소식부터 나옵니다.
[자유의 소리(7월 19일 방송) : 다수의 북한 외교관이 북한을 탈출하고 있습니다. 비상식적이고 비정상적이며 비윤리적 행위에 수치와 망신을 느끼고 자유 대한의 품으로… 해외에서 넥타이 맨 꽃제비로 자금 상납으로 노예와 같은 생활을….]
접경지역에서 지뢰 매설을 하고 있는 북한 군인들을 겨냥한 내용이 이어집니다.
[자유의 소리(7월 19일 방송) : 인민군 군관 하전사 여러분.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지뢰밭에서 전혀 가치 없는 노역에 얼마나 고생이 많으십니까? 지옥 같은 노예의 삶에서 탈출하여….]
군은 지금 들리는 대북 방송 자유의 소리를 최전방에 있는 고출력 확성기를 통해 재송출을 해서 북측 최대 20km까지 들리게 할 계획입니다.
앞서 군은 북한이 22일 만에 오물 풍선을 재살포하자 그제 저녁부터 10시간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실시했습니다.
오물 풍선 200개 가운데 경기 북부 지역에 40여 개가 낙하했는데 내용물 대부분은 종이류로, 위해 물질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군은 북한이 오물 풍선 부양을 계속 준비하는 정황이 포착돼 당분간 매일 대북 확성기를 가동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군 당국은 또 집중호우로 북한이 MDL 북쪽에 설치하던 철조망과 초소, 다리 같은 시설물들이 유실된 정황이 포착됐다며, 지뢰가 떠내려올 수 있어 하천 주변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 영상편집 : 김호진, 디자인 : 서승현)
최재영 기자 stillyou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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