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어제 급작스럽게 전 세계적으로 닥친 IT 대란의 여파가 아직도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교통과 금융은 물론 국경 검문소와 공장 생산에까지 차질이 빚어졌는데요.
이번 IT대란의 여파를 완전히 극복하는 데는 앞으로 길게는 수 주일까지 걸릴 전망입니다.
양소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멕시코 북부 시우다드후아레스와 미국 남부 엘패소를 잇는 국경 도로.
멈춰 선 차들이 3차선 도로를 가득 메웠습니다.
미국으로 향하는 차량 행렬이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늘어섰습니다.
어제 전 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IT 대란의 영향으로, 미국과 멕시코 국경 검문소의 시스템에도 장애가 생기면서 벌어진 일입니다.
[로지 디애즈/시우다드후아레스 주민]
"끔찍해요. 국경을 건너가는 데 적어도 4시간은 걸릴 거예요."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일부 생산 공정도 가동 중단돼 직원들이 일찍 퇴근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늘도 여전히 전 세계 공항에서는 수천 개의 항공편이 취소되고 수만 편의 운항이 지연됐습니다.
미국과 영국, 호주, 독일, 브라질, 인도 등에서는 금융 서비스가, 일부 국가에서는 행정서비스까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등 피해는 계속됐습니다.
이번 사태는 IT보안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가 배포한 업데이트 프로그램이 마이크로소프트 윈도 운영체제와 충돌하면서 발생했습니다.
이번 사태는 완전히 복구되기까지 길게는 몇 주가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조지 커츠/크라우드스트라이크 최고경영자]
"우리는 모든 고객과 협력해 시스템을 복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를 사용하는 공공시스템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특히 서비스 장애가 발생할 경우 이에 대한 책임 소재를 계약 단계에서부터 명확히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김승주/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를 사용할 때 특히나 국가 중요시설에서 사용하고 있을 때 계약서에 어떤 조항들을 넣어서 사고가 났을 때 충분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그걸 SLA라고 해요. 서비스 레벨 어그리먼트(Service Level Agreement)."
MBC뉴스 양소연입니다.
영상편집: 이유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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