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이제 가노라"…故 김민기, 옛 학전서 마지막 배웅
[앵커]
33년간 대학로에서 배움의 밭, 학전(學田)을 일군 가수 김민기 씨가 오늘 마지막 길을 떠났습니다.
옛 학전에 모인 동료들은 '아침이슬'과 함께 눈물로 배웅했습니다.
신새롬 기자입니다.
[기자]
"긴 밤 지새우고 풀잎마다 맺힌, 진주보다 더 고운 아침 이슬처럼…."
"선생님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선생님!"
옛 학전 앞에 모인 추모객들이 연신 눈물을 훔치며 노래합니다.
고 김민기가 30여 년을 지킨 예술인들의 못자리, 옛 소극장 학전을 마지막으로 둘러본 뒤 73세 일기로 영면에 들었습니다.
"고인에 대한 추모의 묵념이 있겠습니다. 일동 묵념."
평소 고인을 '은인'이라 부른 배우 설경구와 황정민, 장현성, 가수 박학기 등 동료들이 마지막 길을 눈물로 배웅했고, 색소포니스트 이인권이 김민기의 곡 '아름다운 사람' 연주로 고인을 기렸습니다.
"가족분들 가족장으로 하시기로 했으니까요. 우리는 여기서 선생님 보내드리겠습니다. 마지막까지 대단히 감사합니다."
1971년 가수로 데뷔한 고인은 '아침이슬' '상록수' 등 대표곡을 남겼고, 1991년 학전을 개관해 '지하철 1호선' 등을 연출하며 스타들을 배출해 냈습니다.
암 투병 중 건강이 악화해 지난 21일 향년 73세로 세상을 떠났고, 유해는 천안공원묘원에 봉안됐습니다.
연합뉴스TV 신새롬입니다. (ro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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