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은 왜 대선 토론에 목숨을 걸까...'명장면' 꼽아 보니

2024.09.14 방영 조회수 2
정보 더보기
바이든은 실수하고, 트럼프는 우기고, 해리스는 비웃고... 올해 미 대선 TV 토론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죠. 해리스는 이번에 트럼프의 말투와 전략까지 공부하며 대대적인 특훈을 받은 걸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렇게 대선 후보들이 토론에 목숨을 거는 이유가 있습니다. [서정건/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미국이란 나라가 땅이 워낙 큰 나라라서 대선 후보를 전국 무대에 동시에 세워 유권자들이 평가할 기회가 거의 없어요. (특히) 비경합주에 있는 사람들은 후보자를 직접 만나거나 할 기회가 없어요." 미국 유권자 수는 2억 명을 조금 넘는데요, 2016년 트럼프와 힐러리의 토론은 무려 8400만 명이 실시간으로 지켜봤습니다. 정치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나 젊은 층도 TV 토론만큼은 눈여겨본다는 거죠. 실제로 말 한마디가 당락을 가르는 일도 많았습니다. ━#잘생기면 유리━ TV토론이 생기기 전까지만 해도 대통령의 외모는 크게 중요치 않았습니다. 1960년 첫 TV 토론에 나선 부통령 닉슨은 화장도 하지 않고 땀을 뻘뻘 흘리며 메시지에 집중했죠. 라디오로 토론을 접했던 유권자들은 닉슨이 이길 거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반면 케네디는 토론장의 벽지 색까지 조사하고 양복을 골랐습니다. 세련된 자세로 카메라를 보며 한 마디 한 마디 힘을 줬죠. [존 F. 케네디/당시 상원 의원(1960년)] "미국은 위대한 나라지만, 더 위대해질 수 있습니다. 미국은 강력한 나라지만, 더 강해질 수 있습니다." 결국 돌풍을 일으키며 당선됩니다. ━#영리한 저격수━ 가장 말을 잘하는 대통령은 레이건이었습니다. 현직인 카터의 발목을 잡을 땐 '살림살이 나아졌냐'며 한 마디를 툭 던졌고, [로널드 레이건/당시 공화당 후보(1980년)] "4년 전보다 사는 게 나아졌나요? 4년 전보다 장 보는 게 나아졌나요?" 대통령이 돼서 '고령 논란'에 시달릴 땐 노련함을 보였죠. [로널드 레이건/미국 40대 대통령(1984년)] "{미국 역사상 가장 노령 후보신데요.} 저는 상대 후보의 젊음과 경험 부족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태도 논란━ 한순간의 태도로 낙선한 후보도 있습니다. 청중이 질문하는 중 시계를 보고 허리춤을 추켜세운 조지 부시(1992), 상대 후보 발언 중 한숨을 쉰 앨 고어(2000)는 대중의 눈 밖에 났습니다. [서정건/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미국에선) TV 토론회가 주는 이미지 정치가 굉장히 영향력이 커요. 앨 고어가 부시가 발언할 때마다 한숨을 푹푹 내쉽니다. 그걸 보고 미국 사람들이 앨 고어 굉장히 거만하다 교만하다 뭐 이런 이미지를 갖게 된 거예요." ━#대통령의 언어━ 오바마는 명연설의 대가였습니다. 반대로 트럼프는 '옆집 아저씨' 같은 막말로 잘 알려져 있죠. 둘 다 임기 중 테러 단체 수장을 제거하는 데 성공했는데 표현방식은 상당히 달랐습니다. [버락 오바마/미국 44대 대통령(2011년)] "오늘 밤, 세계와 국민께 고합니다. 미합중국의 작전으로 알카에다의 수장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45대 대통령(2019년)] "아부-바카-알 바그다디가 죽었어요. 그는 개죽음을 당했습니다. 비겁하게 죽어버렸죠." 오바마의 반듯함에 불편함을 느끼는 백인 유권자들은 트럼프의 강성 지지층이 됐습니다. 서서히 토론장에서 막말과 거짓말이 힘을 얻기 시작했습니다. [서정건/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우리가 볼 때는 저 사람 왜 막말하나 저 사람 왜 거짓말하나라고 하지만 미국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반지성주의라고 하는 역사 전통이 굉장히 강하고 국가와 정부의 역할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은 나라기 때문에 트럼프가 던지는 톤 그런 단어 선택 이런 거에 열광하는 거예요." ━#토론이 정말 당락 결정할까━ 기존 연구에선 토론으로 지지 후보를 바꾸는 사람은 드물다고 봤습니다. 지지 후보가 토론을 잘하면 열광하고, 싫어하는 후보가 실수를 하면 더 싫어하는 정도라는 거죠. 특히 2000년대 이후처럼 양극화가 심한 상황에서는 이전처럼 당락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고령 논란'이 바이든을 끌어내린 것처럼, 현재 같은 초박빙 상황에서는 말 한마디가 흐름을 좌우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습니다. 백민경 기자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

JTBC 20240914 27

  • [단도직입] 박은정 17:35
    [단도직입] 박은정 "김건희 계좌, 현금 80% '몰빵 투자'...방조범 보다 주가조작 더 깊게 관여 의심"
    조회수 1
    본문 링크 이동
  • 도어록 깨고 침입 시도한 '전남편'… 10:12
    도어록 깨고 침입 시도한 '전남편'…"너 죽이고 나도 죽겠다"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미국인은 왜 대선 토론에 목숨을 걸까...'명장면' 꼽아 보니 05:20
    미국인은 왜 대선 토론에 목숨을 걸까...'명장면' 꼽아 보니
    조회수 2
    본문 링크 이동
  • [단도직입] 지지율 20% 붕괴 가능성?...윤희웅 12:00
    [단도직입] 지지율 20% 붕괴 가능성?...윤희웅 "의료상황 대응 따라 더 심각해질 수도"
    조회수 1
    본문 링크 이동
  • [백브RE핑] 추석 휴가비 424만원 받은 국회의원…일 하고도 돈 못 받은 국민 20만명, 체불 임금 1조 02:55
    [백브RE핑] 추석 휴가비 424만원 받은 국회의원…일 하고도 돈 못 받은 국민 20만명, 체불 임금 1조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01:50
    "백지화" 요구 속 의대 수시모집 마감…지원자 7만명 몰려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추석 연휴 고속도로 정체 시작…서울→부산 6시간 40분 00:38
    추석 연휴 고속도로 정체 시작…서울→부산 6시간 40분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연휴 첫날 남해고속도로서 고속버스 '쾅'…4명 중상·18명 경상 00:35
    연휴 첫날 남해고속도로서 고속버스 '쾅'…4명 중상·18명 경상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00:44
    "전세보증 가입했는데" 여기서도 거절…사유 봤더니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날씨] 전국 흐리고 곳곳에 비…낮 최고 35도 '무더위' 00:35
    [날씨] 전국 흐리고 곳곳에 비…낮 최고 35도 '무더위'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오늘의야구]류현진 10승, 황영묵 100안타... 한화, 롯데 꺾고 7위 복귀 01:56
    [오늘의야구]류현진 10승, 황영묵 100안타... 한화, 롯데 꺾고 7위 복귀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연휴 첫날 응급의료 상황은?…내일부터 문 여는 병원 줄어 02:12
    연휴 첫날 응급의료 상황은?…내일부터 문 여는 병원 줄어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수시에서 확인된 '의대 열풍'…평균 경쟁률 23.8대 1 01:40
    수시에서 확인된 '의대 열풍'…평균 경쟁률 23.8대 1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119 신고 장애로 129건 '미접수'…현재는 정상 가동 00:22
    119 신고 장애로 129건 '미접수'…현재는 정상 가동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연휴 내내 늦더위 계속…덥고 습한 '여름 추석' 01:42
    연휴 내내 늦더위 계속…덥고 습한 '여름 추석'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일가족 탄 차 추락…연휴 첫날 곳곳 사건·사고 01:42
    일가족 탄 차 추락…연휴 첫날 곳곳 사건·사고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얌체 운전 꼼짝마!…단속으로 음주운전 29건 적발 01:57
    얌체 운전 꼼짝마!…단속으로 음주운전 29건 적발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휴게소 전기차 화재 어쩌나…설비된 곳 단 '3%'뿐 02:05
    휴게소 전기차 화재 어쩌나…설비된 곳 단 '3%'뿐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도이치' 방조죄 추가된 또다른 공범 유죄…'주가조작 세력과 소통' 관건 01:49
    '도이치' 방조죄 추가된 또다른 공범 유죄…'주가조작 세력과 소통' 관건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10·16 재·보궐선거로 야권 균열?…적이냐, 경쟁자냐 01:29
    10·16 재·보궐선거로 야권 균열?…적이냐, 경쟁자냐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단독] 중학교 축구부 집단 불법촬영…하지만 학폭위 결과는 04:23
    [단독] 중학교 축구부 집단 불법촬영…하지만 학폭위 결과는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태국·라오스·미얀마 덮친 '야기'…사원 잠기고 고립되기도 00:23
    태국·라오스·미얀마 덮친 '야기'…사원 잠기고 고립되기도
    조회수 22
    본문 링크 이동
  • '음주운전 적발' LG 이상영…구단 사과문 발표 00:26
    '음주운전 적발' LG 이상영…구단 사과문 발표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폭염보다 뜨거운 프로야구…SSG, 난타전 끝에 대역전극 01:33
    폭염보다 뜨거운 프로야구…SSG, 난타전 끝에 대역전극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단독] '정부 사칭 사기단' 보도 후 잠적…'로고 바꿔' 재등장 02:06
    [단독] '정부 사칭 사기단' 보도 후 잠적…'로고 바꿔' 재등장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인터뷰] 김선우 해설위원 06:04
    [인터뷰] 김선우 해설위원 "꿈의 천만 관중 흥행 열풍, 예상 못 해"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지하주차장 기둥에 테슬라 돌진...70대 대리기사 숨져 00:52
    지하주차장 기둥에 테슬라 돌진...70대 대리기사 숨져
    조회수 12
    본문 링크 이동
  • 1 왜 지금 삐삐 터트렸나…이스라엘 기술력 과시? 공포 유발? 03:38
    왜 지금 삐삐 터트렸나…이스라엘 기술력 과시? 공포 유발?
    조회수 2
    본문 링크 이동
  • 2 미 연준, 기준금리 0.5%p '빅컷' 단행…연말 추가 인하 예고 01:58
    미 연준, 기준금리 0.5%p '빅컷' 단행…연말 추가 인하 예고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3 태풍 상처 아물기도 전에...중국 동부·남부 또 태풍 01:50
    태풍 상처 아물기도 전에...중국 동부·남부 또 태풍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4 '삐삐·워키토키' 폭탄에 02:35
    '삐삐·워키토키' 폭탄에 "3천여 명 사상"...이스라엘 "전쟁 새 국면" 선언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5 00:42
    "북한, 개량 원심분리기 추가한 듯…농축역량 극도로 불명확"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6 일본 충격에 빠뜨린 건강보조제 '붉은 누룩' 원인 밝혀졌다 01:16
    일본 충격에 빠뜨린 건강보조제 '붉은 누룩' 원인 밝혀졌다
    조회수 1
    본문 링크 이동
  • 7 '최강 비정규군' 헤즈볼라 굴욕…'트로이 목마' 연쇄폭발에 휘청 03:38
    '최강 비정규군' 헤즈볼라 굴욕…'트로이 목마' 연쇄폭발에 휘청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8 발목서 전자발찌 '반짝'…방송 나와 춤 추는 출연자 정체 01:19
    발목서 전자발찌 '반짝'…방송 나와 춤 추는 출연자 정체
    조회수 6
    본문 링크 이동
  • 9 [자막뉴스] 난리난 일본 열도...전례없는 현상 벌어졌다 01:46
    [자막뉴스] 난리난 일본 열도...전례없는 현상 벌어졌다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10 우크라 드론에 러 무기창고 대폭발… 02:08
    우크라 드론에 러 무기창고 대폭발…"지진 충격파까지 감지"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11 [영상] 증오 범죄?…3개월만에 또 中서 피습 日초등학생 하루만에 숨져 02:57
    [영상] 증오 범죄?…3개월만에 또 中서 피습 日초등학생 하루만에 숨져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12 [영상] 03:38
    [영상] "헤즈볼라 삐삐만 초강력 PETN"…서서히 드러나는 폭탄사건 전모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13 '폭탄 삐삐' 이스라엘 위장 회사가 제조? 01:31
    '폭탄 삐삐' 이스라엘 위장 회사가 제조?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14 이번엔 '무전기' 폭발‥안보리 긴급회의 소집 01:49
    이번엔 '무전기' 폭발‥안보리 긴급회의 소집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15 미국, 금리 0.5%p 인하‥경기 '연착륙 보험' 01:49
    미국, 금리 0.5%p 인하‥경기 '연착륙 보험'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16 [이슈ON] '삐삐 테러' 사상자 3천100명 넘어...이스라엘 12:51
    [이슈ON] '삐삐 테러' 사상자 3천100명 넘어...이스라엘 "새 전쟁 단계"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17 중국서 등굣길 '흉기 피습'…일본 초등생 결국 숨져 01:57
    중국서 등굣길 '흉기 피습'…일본 초등생 결국 숨져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18 일본도 '가을 폭염' 몸살...35도 이상 61일 '최장 기록' 01:55
    일본도 '가을 폭염' 몸살...35도 이상 61일 '최장 기록'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19 중국 02:17
    중국 "죗값 받아 실패할 미국"...보복 카드 들이밀고 '맹비난' [지금이뉴스]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20 [AI D리포트] 수천 대 '동시다발 폭발' 사망… 02:20
    [AI D리포트] 수천 대 '동시다발 폭발' 사망…"전쟁의 새로운 단계 시작"
    조회수 5
    본문 링크 이동
  • 21 이번엔 '무전기' 폭발‥안보리 긴급회의 소집 01:49
    이번엔 '무전기' 폭발‥안보리 긴급회의 소집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22 우크라 드론에 러 무기창고 대폭발… 02:09
    우크라 드론에 러 무기창고 대폭발…"지진 충격파까지 감지"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23 규모 2.8 지진까지 관측… 01:28
    규모 2.8 지진까지 관측…"러 500억 무기고 잿더미"
    조회수 1
    본문 링크 이동
  • 24 01:16
    "비행기에서 '이것' 먹지 마세요", 조종사가 밝힌 기내의 '더러운 비밀' [앵커리포트]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25 [자막뉴스] 손으로 만지자 입을 '떡'...태국 홀린 '국민 귀염둥이' 01:03
    [자막뉴스] 손으로 만지자 입을 '떡'...태국 홀린 '국민 귀염둥이'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26 [현장의재구성] 헤즈볼라 삐삐 수백대 동시폭발… 02:55
    [현장의재구성] 헤즈볼라 삐삐 수백대 동시폭발…"이스라엘 첨단 암살 공격"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27 트럼프 경고 안 먹혔다...대선 7주 전, 해리스에 호재될까 [Y녹취록] 01:36
    트럼프 경고 안 먹혔다...대선 7주 전, 해리스에 호재될까 [Y녹취록]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28 레바논서 연이틀 '삐삐·무전기' 폭발…'전쟁범죄' 논란 02:36
    레바논서 연이틀 '삐삐·무전기' 폭발…'전쟁범죄' 논란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29 중국에서 또 일본인 피습…흉기 찔린 초등학생 숨져 02:17
    중국에서 또 일본인 피습…흉기 찔린 초등학생 숨져
    조회수 1
    본문 링크 이동
  • 30 美 대선 경합주서 웃는 해리스…트럼프는 호감도서 우위 02:24
    美 대선 경합주서 웃는 해리스…트럼프는 호감도서 우위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공유하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