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유엔대사 "핵=합법적 자위권"…트럼프 참모 "北 비핵화 목표"
[앵커]
유엔총회 연단에 오른 북한 대사가 핵무기와 탄도미사일을 합법적인 자위권이라고 규정하며 엄포를 놓았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안보 책사는 북한의 이 같은 주장을 일축하며 정반대의 견해를 제시했습니다.
워싱턴에서 박성민 특파원입니다.
[기자]
유엔총회 연설에 나선 김성 북한 대사는 합법적인 자위권을 내려놓고 과거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을 투쟁으로 이룬 국력으로 결코 흥정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개발을 합리화 하는 동시에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읽혀집니다.
"전체 북한 주민이 피어린 투쟁으로 이룩한 (핵보유국이라는) 우리 국위를 놓고 그 누구와도 흥정하지 않을 것입니다."
미국에 누가 집권하더라도 국가의 실체를 상대할 것이며, 미국의 새 정부 역시 달라진 북한과 마주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할 것을 우회적으로 주장한 겁니다.
"국가의 안전 이익을 수호하고 평화적 발전을 담보할 수 있는 강력한 힘을 상시 유지하는 것은 북한에 있어 필수불가결의 주권적 권리 행사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안보 책사로 재임 시절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로버트 오브라이언은 북한의 발상을 '위험'하다고 일축했습니다.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고 군비통제를 시작한다면 한국과 일본 등 다른 나라도 핵무기를 보유하려 할 것이라며,
그럴 경우 핵무기 확산 도미노가 벌어질 수 있고 전 세계는 위험에 빠질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2기가 열린다 해도 미국의 북핵 정책은 '비핵화'라고 못박았습니다.
"김씨 일가는 마피아처럼 권력을 유지하고 싶어합니다. (독창하는) 소프라노 같아요. 국가를 장악하고 있고 핵무기가 그들을 계속 집권하게 만든다고 믿습니다."
한편 오브라이언 전 보좌관은, 트럼프가 재집권한다면 한국의 방위비 분담이 조금 늘 수는 있겠지만 우려할 수준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 박성민입니다. (min2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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