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6만명분' 국내 유통하려다…경찰 위장 수사에 덜미
[앵커]
미국에서 몰래 들여온 대량의 케타민을 국내에 유통하려던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은 위장 거래를 통해 피의자들을 체포하고, 6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의 케타민을 압수했습니다.
방준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주택가 도로변에 세워진 SUV 차량으로 청바지 차림의 남성이 접근합니다.
왼손에 든 빨간색 가방엔 불법 마약류인 케타민 1.7kg이 들었습니다.
남성은 차량 뒷문을 두드리고 안을 살피더니 조수석에 올라탑니다.
잠시 뒤 승용차 한 대가 SUV 옆으로 멈춰서고, 다른 남성이 내려 조수석 문을 연 뒤 조금 전 차에 탄 남성을 붙잡습니다.
경찰이 위장 거래를 통해 마약 유통책을 긴급 체포하는 모습입니다.
"위장 차량 안에 대기를 하고 있었고 용의자가 우리 차량에 탔습니다. '물량 보여줘봐' 이러고 있다가 못 도망치게 조수석을 막고 그때부터 긴급체포를…."
경찰은 국가정보원으로부터 미국에서 몰래 들여온 대량의 케타민을 국내에 유통시키려는 조직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습니다.
지난 2월부터 판매 조직과 접촉해 샘플 거래로 케타민 실물을 확보한 뒤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습니다.
경찰은 유통책과 운반책 등 17명을 순차적으로 검거하고 3명을 구속했습니다.
이들은 자신의 주거지 우편함에 마약을 넣어두는 등 대범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42억원 상당의 케타민 1.8㎏과 합성대마 9장, 대마 21주, 엑스터시 6정을 압수했습니다.
압수한 케타민은 6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입니다.
경찰은 외국에 체류 중인 해외 총책과 국내 총책의 신원을 특정하고 수배를 내렸습니다.
연합뉴스TV 방준혁입니다. (b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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