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홍 속 '대구행' 한동훈 "내가 보수정당 CEO"
[앵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연일 특별감찰관 임명을 주장하며 여권 내부에선 '내홍'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당대표와 원내대표의 권한, 특별감찰관 관련 당론 여부 등을 두고 친한계와 친윤계가 충돌하는 가운데, 한 대표는 대구를 찾아 여론전에 나섰습니다.
정다예 기자입니다.
[기자]
특별감찰관 추천 문제를 둘러싼 당내 분란 속 '보수 텃밭' 대구를 찾은 한동훈 대표.
지지자들의 환호 속 연단에 섰는데,
"한동훈, 한동훈…"
현장에선 항의성 고성도 나왔습니다.
"대구 시민으로서 (한마디 할게요) 당대표 사퇴하세요."
대구·경북은 보수정당의 대주주, 자신은 보수정당의 CEO라면서, 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다음달 선고 전까지 쇄신과 변화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건희 여사 관련한 국민과 지지자들의 걱정과 우려를 어떻게든 해소하려는 것도 그런 이유입니다. 변화와 쇄신을 방해하기 위해 말도 안 되는 자해적 이간질로 알량한 이득 보려는 소수의 사람들도 있습니다."
문제 해결을 위해 뭉치고 단결해야 한다고 밝혔는데, 당내에선 '내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당대표의 역할은 원내·외를 총괄하는 것이라는 한 대표의 발언에 친한계는 연일 힘을 실었지만,
"당무 전체에 대한 최종 책임자는 당대표입니다."
친윤계는 당대표는 원내대표에 대한 '지휘 권한'이 없을뿐더러, 본회의장도 못 들어가는 원외 대표가 원내를 어떻게 총괄하느냐고 맞받았습니다.
"원내대표로서의 저의 역할 등에 관해서는 그저께 제가 분명히 말씀드렸습니다."
한 대표가 특별감찰관과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을 연계하는 건 당론이 아니라고 거듭 밝힌 것을 두고도 친윤계는 반발했습니다.
"우리의 어떤 원내전략이고, 의원들이 묵시적인 합의를 이어온 사항이기 때문에 당론적인 게 얽혀 있다 이렇게 얘기를 하는 겁니다."
이런 가운데 대통령실은 여야가 합의하면 특별감찰관을 임명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북한인권재단 이사 연계 문제는 당 정체성과 헌법적 가치가 달린 일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연합뉴스TV 정다예입니다. (ye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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