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의료 공백 사태 9개월 만에 여야의정 협의체가 전공의 단체도 야당도 빠진 '반쪽짜리' 상태에서 일단 첫 회의를 시작했습니다. 여당은 "크리스마스 선물을 안기겠다"고 약속했지만, 전공의 대표는 협의체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입장입니다.
이예원 기자입니다.
[기자]
국민의힘은 협의체 출범이 의미 있는 출발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대표 : 대한의학회와 KAMC(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가 구심점이 돼 의료계의 요구 사항들을 모으고, 우리 협의체의 합의가 곧 정책이 될 겁니다.]
사직 전공의의 거취 문제 등 올해 말까지 구체적인 성과를 내는 게 목표라고도 했습니다.
[김성원/국민의힘 의원 : 우리 국민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안겨드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하지만 야당과 전공의들은 오늘(11일)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은 한 대표를 향해 "무의미"하다며 "당사자 없이 대화나 하겠다는 한가한 소리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내년도 의대 증원을 백지화하지 않는 한 대화할 수 없다는 입장을 다시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사흘 뒤가 수능이라 당장 접점을 찾기는 어렵습니다.
일각에선 이젠 전공의의 태도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한 의대 교수는 "해법은 없어지고 백지화 주장만 남는 상황"이라며 "전공의들도 대화 테이블에 나와야 한다"고 했습니다.
또 협의체가 좀 더 본질적인 논의를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권용진/서울대병원 공공진료센터 교수 : (전공의를) 돌아오게 하기 위한 선물이나 떡을 준비하기보다는 그들을 설득할 수 있는 의료개혁의 명분을 진지하고 심도 깊게 논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야의정 완전체가 되기엔 아직 넘어야 할 난관이 많습니다.
[영상취재 박재현 / 영상편집 유형도 / 영상디자인 조성혜]
이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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