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공군 전투비행단 소속 대령이 부하 여군을 성추행하고 성폭행까지 하려 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해당 대령이 '피해자가 당시 많이 취하지 않았느냐'는 식으로 자신에게 유리하게끔 다른 부하들의 진술을 강요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최연수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공군을 빛낸 인물로 선정된 A대령입니다.
지난달 말, 회식을 마치고 관사로 돌아가는 길에 부하 여군을 성추행하고 성폭행하려 한 혐의로 경찰에 고발됐습니다.
그런데, 피해자와 분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임태훈/군인권센터 소장 : 공군 제17비행단은 '나도 정신적 트라우마가 있다, 토요일에 이동하고 싶다'는 가해자 전대장의 황당한 요청을 받아들여 적시에 피·가해자 분리가 이루어지지 못했다…]
A대령은 그러는 사이 주말에 기존 부대에 나와 회식에 참석했던 부하들을 접촉했다는 주장도 있었습니다.
[임태훈/군인권센터 소장 : 가해자는 부하들에게 '너네가 봤을 때 피해자가 많이 취했다고 생각했지' '피해자는 좀 업되긴 했지만 나는 그렇게 많이 안 취했다고 생각하는데 너도 그렇게 봤지'라며…]
특히 A대령이 자신에게 유리한 답변을 유도하며 녹음까지 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임태훈/군인권센터 소장 : 회식에 참여했던 부하들에게 전화를 돌려 상대방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본인에게 유리한 답변을 받아내고자 대화 내용을 녹음하는가 하면…]
군인권센터는 A대령이 접촉한 부하들이 상당한 압박감과 고충을 토로했다며 A 대령을 면담 강요죄로 추가 고발했습니다.
공군은 "사건 다음 날 곧바로 A대령에 대한 파견 인사조치를 내렸다"며 "A대령이 회식 참석자들을 접촉한 사실을 인지한 뒤 보직해임 조치했고 2차 가해를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영상취재 반일훈 / 영상편집 김지훈 / 영상디자인 조성혜]
최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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