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노인 인구 1000만 명 시대를 맞아, '노인 돌봄'도 갈수록 큰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 존엄성을 지키며 생의 마지막을 보낼 수 있는지, 구체적인 논의는 부족한 상황입니다.
먼저 우리나라 호스피스 병동 실태를, 최원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따스한 햇살 아래 기타 반주에 맞춰 좋아하는 노래를 부릅니다.
직장암으로 한 종합병원 호스피스 병동에 두 달째 입원 중인 89세 차영순 할머니는 이곳이 천국이라고 말합니다.
차영순 / 직장암 환자
"대학병원 이런 것만 알았지 몰랐는데 너무 좋아 편안하고. 오죽하면 내 집에 안 간다고 그랬어."
딸과 함께 하는 산책길. 병원을 한 바퀴 도는 것 뿐이지만 한결 답답함이 가십니다.
임영자 / 췌장암 환자
"오늘은 날씨가 안 추워서 바깥까지 나갔다 와서 기분이 좋아."
호전되면 퇴원해 가정에서 서비스 받기도 합니다.
정희변 / 안암 환자
"아프지 않은 병원. 이제 회복이 됐으니까 올 때보다. 그러니까 잠깐 좀 쉰다 하고."
적극적인 항암치료 대신 증상완화에 집중해 말기 암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여줍니다.
때문에 길게는 한 달까지 대기할 정도로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습니다.
최지은 / 사회복지사
"길게는 한 달, 짧게는 2-3일 안에 오시는 경우들도 있는데 그건 아주 운이 좋을 경우에 그럴 수 있어요"
하지만 병원으로선 수익이 나지 않는 구조라 전국의 입원형 호스피스 병상은 10년 동안 600개 남짓 느는 데 그친 1750개 정도에 불과합니다.
2022년 기준 국내 암 사망자 수는 8만 3000여 명. 이 중 21%만 한 달가량 호스피스 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TV조선 최원영입니다.
최원영 기자(won102@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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