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보이스피싱 범죄에 사용되는 대포폰 수천 대를 중국으로 빼돌린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은 이 폰을 통해 50억 원을 뜯어냈는데, 경찰의 집중단속 과정에서 덜미가 잡혔습니다.
노도일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천국제공항 인근의 한 다가구주택입니다. 입구에 핸드폰이 담긴 택배상자가 보입니다.
경찰이 방 안을 급습해 국적을 묻습니다.
"어디서 왔어요?"
모두 대포폰을 밀반출한 중국 국적 보따리상들입니다.
"여기는 보이스피싱에 필요한 핸드폰을 중국에 넘기는 장소에요, 여기가."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2017년부터 7년 동안 대포폰 3천400여 대를 중국에 밀반출했습니다.
국내 개통책이 대출 등을 미끼로 신용불량자들의 명의를 넘겨받아 대포폰을 개통하면 유통책이 이를 받아서 보따리상들을 통해 중국으로 직접 가져가게 했습니다.
보따리상을 통하면 국제배송 비용을 아끼고 세관의 단속도 피할 수 있어서인데, 모두 중국에 있는 보이스피싱 조직 총책의 지시를 받았습니다.
경찰 관계자
"국내 개통 휴대폰을 해외로 들고 가서 로밍 서비스를 통해서 010 번호를 생성했다는 점에서 좀 특이점이 있어요."
국내 번호가 뜨는 대포폰을 활용한 일당은 126명으로부터 50억 원을 가로챘습니다.
경찰은 대포폰 반출 총책인 50대 남성 등 144명을 검거하고, 중국 총책 등 10명에 대해선 인터폴에 적색 수배를 요청했습니다.
또 보이스피싱 범죄수익금을 가상화폐 등으로 돈세탁한 18명도 함께 검거했습니다.
TV조선 노도일입니다.
노도일 기자(oneroad@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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