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유죄 판결로 이재명 대표의 정치 행보엔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습니다.
여론 향배에 따라, 최근 명태균 씨 의혹을 고리로 바짝 죄던 대여 공세의 고삐도 흔들릴 수 있단 관측이 나옵니다.
나혜인 기자입니다.
[기자]
이재명 대표는 지난 두 차례 장외 집회에서 정권 규탄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습니다.
윤 대통령·김건희 여사와 명태균 씨를 둘러싼 의혹을 고리로, 박근혜 정부 당시 '촛불혁명'을 거론하며 탄핵 정국을 상기시켰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2일) : 촛불로 몰아낸 어둠이 한층 크고 캄캄한 암흑이 돼 복귀했지만….]
1심 선고 전날엔 국회에서 3번째 김 여사 특검법을 통과시키며 압박 강도를 높였지만, 곧바로 피선거권 10년 박탈에 해당하는 판결로 여권의 역공을 마주하게 됐습니다.
[곽규택 /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 아무리 방탄 보호막을 치고 사법부를 흔들어대도, 죄지은 자가 벌을 받는다는 만고불변의 진리까지 훼손시킬 수는 없었습니다.]
민주당 내부에선 당장 이 대표의 리더십이 흔들리진 않을 거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지난해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 이후 총선 승리와 대표직 연임으로, '일극 체제'는 더 공고해졌다는 겁니다.
특히 원내에서 '비명계'로 분류할 만한 세력은 찾아보기 어렵고, 국회 밖에서도 이 대표에 맞설 만한 '대안'은 아직 거론되지 않고 있습니다.
[김민석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BBS 라디오 '함인경의 아침저널') : 이재명 대표에 대한 기대가 계속 높아지고 있는 이유는 윤석열 정권을 결국 교체해야 한다는 국민의 판단이 확고하기 때문입니다. 현재로선 야당의 사실상 유일한 지도자이고….]
이 대표가 지지층의 결집을 등에 업고, 되레 대여 공세 고삐를 더 조여 '재판 리스크'를 정면돌파하는 전략을 택할 수 있다는 전망도 그래서 나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현실의 법정은 아직 두 번 더 남아 있고, 그리고 민심과 역사의 법정은 영원합니다.]
이 대표는 과거 경기지사 시절에도 하급심 유죄 판결을 뒤집고 기사회생한 경험이 있습니다.
다만, '사법 리스크' 첫 선고부터 예상치 못한 결과를 받아들었고, 앞으로 남은 재판도 많다는 점에서 중도층 민심의 이탈을 막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당내에서 대여 공세의 날이 무뎌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YTN 나혜인입니다.
촬영기자 : 이상은 이승창
영상편집 : 정치윤
YTN 나혜인 (nahi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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