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 전환 반대 시위 이어진 동덕여대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동덕여대가 남녀공학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작된 학생들의 반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14일 오전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모습. 2024.11.14 pdj6635@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율립 기자 = 동덕여대가 "물리력으로 수업을 방해하는 행위는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며 점거 시위를 벌인 학생들에 대한 강경 대응 입장을 밝혔다.
동덕여대는 18일 홈페이지에 '당부의 글'이란 제목으로 "학생들의 불법 점거와 시위로 인해 교내 모든 건물이 봉쇄됐고 기물 파손, 수업 방해, 행정업무 마비 등 그 피해가 매우 심각하다"며 "학교는 이번 불법행위를 면밀히 보고 있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학교 측은 본관 등 건물을 점거하고 농성을 벌이는 학생들의 행위를 '불법행위'로 규정했다.
이어 "공학 전환을 반대하거나 수업을 거부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일 수 있다"면서도 "폭력을 행사하고 수업을 방해하는 행위는 엄연한 불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학교는 여러 가지 차원에서 이번 불법행위를 엄중히 다루려고 한다"며 건물 점거 등에 참여한 학생들에게 책임을 물을 것을 시사했다.
아울러 학교 측은 "대학 본부가 공학 전환 건에 대해 총학생회와 소통하지 않고 단독적으로 의사결정을 했다는 총학생회의 주장에 대해 사실관계를 알릴 필요가 있다"며 총학생회 등 학생들과의 소통 상황을 시간별로 정리해 게시했다.
이 글에서 학교 측은 "금번 일부 단과대학의 공학 전환 논의는 교무위원회 보고도 이뤄지지 않은 의제 설정 이전의 상황이었다"며 '학교가 공학 전환을 논의했다'는 총학생회 측 주장을 재차 반박했다.
동덕여대는 이날 '동덕 구성원 피해사례 신고접수 안내' 글을 올리고 남녀공학 전환설을 놓고 벌어진 학생들의 점거 농성의 피해 사례를 수집하겠다고 공지하기도 했다.
앞서 학내에 최대 54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는 추정치를 공개한 데 이어 수업 거부나 교수 연구실 진입 방해 등과 같은 구체적 사례를 모으겠다는 것이다.
학교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시위에 반대하거나 수업을 듣고 싶은데 방해받는 피해 사례가 많다"며 "그런 상황을 학교 입장에서 듣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향후 민사소송 등에 활용할지에 대해서는 "추후 논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반면 총학생회는 재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한 남녀공학 전환 투표를 예고했다.
이 학교 최현아 총학생회장은 CBS 라디오에 출연해 학교 측이 남녀공학 반대가 학생 전체의 의견이냐는 의구심을 표한다며 객관적 지표를 내놓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총학생회는 20일 오후 2시 동덕여대의 공학 전환과 관련한 학생총회를 열겠다고 공지했다.
총학생회는 "공학 전환에 대해 학생들의 의견을 정확하고 객관적인 지표로 확인해 대학 본부에 전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학생총회에서는 '동덕여대 총장 직선제'도 안건으로 논의될 예정이다.
총회는 재학생 약 6천500명 중 약 650명 이상이 참석해야 개회된다.
2yulri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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