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온종일 내린 많은 눈 때문에 곳곳에서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각종 구조물이 무너져 인명사고도 발생했는데 물기를 머금은 무거운 습설이 피해를 키웠다는 분석입니다.
민경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고속도로를 달리던 승용차가 오른쪽으로 돌며 미끄러지고, 뒤따라오던 화물차가 승용차를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1분 뒤, 뒤이어 오던 승용차가 이 승용차를 또다시 들이받습니다.
어제(27일) 아침 6시 40분쯤 강원 홍천 서울양양고속도로 서석터널 근처에서 눈길에 미끄러진 차량 5대가 잇따라 부딪쳤습니다.
이 사고로 처음 미끄러진 차량 뒷좌석에 타고 있던 80대 여성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고, 차량 운전자 등 모두 6명이 다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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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색 천막 위에 눈이 가득 쌓여 있고, 철제 기둥은 꺾인 채 바닥에 닿아있습니다.
어제 아침 8시 40분쯤 경기 양평의 한 농가에서 차고지로 쓰이는 천막형 구조물이 무너져 눈을 치우던 80대 남성이 기둥에 깔려 숨졌습니다.
[이웃 주민 : 구급차가 왔기에, 아니 왜 그러지. 저희도 그때 막 눈 치우고 있어서….]
경찰은 구조물에 쌓인 눈의 무게를 기둥이 지탱하지 못하고 쓰러지며 사고가 난 걸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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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후 서울 송파구에서는 아파트 공사 현장에 설치된 보행자 통로 지붕이 쌓인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졌습니다.
이 사고로 70대 여성 등 행인 2명이 크게 다치고, 1명이 경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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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눈은 습기를 머금은 습설로, 일반 눈보다 두세 배 무거워 피해를 키운 걸로 분석됩니다.
[공상민/기상청 예보분석관 : (이번 눈은) 0도에 가까운 눈이라 물기를 많이 가지고 있는 눈인 거예요. 같은 적설이라면 습설이 더 위험하겠죠.]
정부는 비닐하우스 등 시설물에 쌓인 눈을 미리 치워 붕괴 사고를 예방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김용우·강시우, 영상편집 : 김진원, 화면제공 : 한국도로공사·강원소방본부·서울 송파소방서)
민경호 기자 h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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